待月西廂下
待月西廂下 迎風戶半開
拂墻花影動 疑是玉人來
대월서상하 영풍호반개
불장화영동 의시옥인래
서쪽 곁채 아래서 달을 기다리며
문 반쯤 열고 바람을 맞아들였지
담장을 떨치며 꽃그림자 일렁이기에
혹시 그대가 오시려나 했네
(崔鶯鶯/唐 / 答張生 / 明月三五夜
- 西廂: 중국 전통주택의 평면구성인 사합원(四合院)의 서편 곁채, 서쪽 사랑채.
四合院은 네 모서리가 중정(中庭)을 둘러싸고 사방에 박공지붕,
장방형 평면 건물을 배치한 건축형태. 사합방(四合房)이라고도 한다.
- 崔鶯鶯은 당대(唐代) 원진(元稹)의 전기소설 ≪앵앵전(鶯鶯傳)≫,
일명 ≪회진기(會眞記)≫ 속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다.
당나라 정원(貞元) 연간 張生은 병란에 시달리던 최씨 일가를 구한다.
이 과정에서 張生은 최씨 집 딸 鶯鶯을 흠모하게 되고
시녀 홍낭(紅娘)을 통해 사랑을 고백한다.
그리고 鶯鶯으로부터 답장을 받게 되는데 그 답신이 바로 위의 시다.
≪鶯鶯傳≫은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쳐 이를 각색한 작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게 된다.
송대(宋代) <상조접연화사(商調蝶戀花詞)>,
금대(金代) 동해원(董解元)의 <서상기제궁조(西廂記諸宮調)>,
원대(元代) 왕실보(王實甫)의 희곡 <西廂記> 등이 그것이다.
<西廂記>는 나중에 <춘향전(春香傳)>에도 영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