桃花能紅李能白
桃花能紅李能白 春深無處無顔色
不應尙有一枝梅 可是東君苦留客
向來開處當嚴冬 桃李未在交遊中
卽今已是丈人行 勿與年少爭春風
도화능홍리능백 춘심무처무안색
불응상유일지매 가시동군고류객
향래개처당엄동 도리미재교유중
즉금이시장인항 물여년소쟁춘풍
복사꽃 붉게 자두꽃 하얗게 물드는데
봄 깊어 어여쁜 꽃 없는 곳 없네
여태 매화 한 가지 있을 리 없지만
봄의 신은 기어코 길손을 잡아두었네
종래 피었던 곳은 몹시 추운 겨울이었고
복사꽃 자두꽃은 아직도 오락가락 중
이제 벌써 어른이 되었으니
젊은이와 봄바람 다투지 말지어다
唐庚/北宋), <검주도중견도리성개이매화유유존자
(劍州道中見桃李盛開而梅花猶有存者)> / 二月見梅
- 無顔色: 무안(無顔)하다. 부끄럽다.
고운 얼굴(미인, 아름다운 꽃)이 없음.
- 向來: 종래. 여태까지. 줄곧. 본래부터.
- 丈人行: `장인(丈人)의 항렬(行列)`이라는 뜻으로
손윗사람이나 연장자에 대한 존칭(尊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