綠野堂開占物華
綠野堂開占物華 路人指道令公家
令公桃李滿天下 何用堂前更種花
녹야당개점물화 노인지도령공가
영공도리만천하 하용당전갱종화
녹야당 문을 여니 사물의 정화 차지했고
행인들은 집을 보고 이러쿵저러쿵 떠드네
영공이 천거한 인재들이 천하에 넘치는데
녹야당 앞에 다시 꽃을 심어야 할까
白居易/唐 / 奉和令公綠野堂種花
- 綠野堂: 당(唐)나라 헌종(憲宗) 때 재상을 지낸 배도(裴度)가
은퇴한 뒤 낙양(洛陽) 남쪽 오교(午橋)에 조성한 별장(別莊).
그는 이곳에서 당대의 문인아사들인 白居易·劉禹錫 등과
어울려 시주(詩酒)를 주고받으며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 物華: 자연경물(自然景物). 사물의 정화(精華).
- 路人: 길가는 사람(路上行人).
- 指道: 남의 허물을 들추다. 指指點點 說說道道의 준말.
- 令公: 중서성(中書省)의 장관인 중서령(中書令)에 대한 존칭.
여기서는 綠野堂의 주인인 배도(裴度)를 지칭.
벼슬아치들끼리 서로 높여 부르는 말(令監).
- 桃李: 천거한 인재. 문하생. 복숭아와 자두, 또는 그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