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후집(後集) <전집 225장, 후집 134장>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 後-010.부귀영화도 극에 달하면 슬픔으로 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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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010
) --> 賓朋(빈붕)이 雲集(운집)하여 劇飮淋漓樂矣(극음림리락의)하다가 俄而漏盡燭殘(아이루진촉잔)하고 香銷茗冷(향소명랭)하면 不覺反成嘔咽(불각반성구열)하며 令人索然無味(영인삭연무미)하나니 天下事率類此(천하사솔류차)어늘 人奈何不早回頭也(인내하부조회두야)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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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과 벗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실컷 마시고 한껏 즐기다가
머지않아 시간이 다하여 촛불이 꺼지고, 향불도 다 타고 차마저 식고나면
모르는 사이 흐느낌으로 변하여 사람을 한없이 쓸쓸하게 한다.
세상일이 모두 이러하거늘 사람들은 어찌 빨리 생각을 고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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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劇飮(극음) : 술을 지나치게 마심.
○ 淋漓(임리) : 흠뻑 젖어 흥건한 모양. 淋은 장마 ‘림’으로 젖다. 漓는 스며들 ‘리’.
○ 俄而(아이) : 곧. 머지않아.
○ 漏盡(누진) : 새어서 조금도 남지 아니하고 다 없어짐. 물시계의 물이 다 없어짐.
○ 燭殘(촉잔) : 촛불이 꺼지다. 殘은 남을 '잔'으로 없어지다는 뜻.
○ 香銷(향소) : 향이 다 타서 사라지다. 銷는 녹일 ‘소’로 사라지다는 뜻.
○ 茗冷(명랭) : 차가 식다. 茗은 차(茶)를 말한다.
○ 嘔咽(구열) : 목이 메어 흐느낌. 嘔(구)는 토하다. 咽은 목멜 ‘열’.
○ 索然(삭연) : 쓸쓸한 모양. 索은 삭으로 읽으며 쓸쓸하다는 뜻.
○ 率類此(솔류차) : 모두(대체로) 이러함. 率(솔)은 대강, 대략의 뜻.
○ 回頭(회두) : 머리를 돌이킴. 생각을 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