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차이의 뜻은 알기 쉬운데 속뜻을 알면 차별화를 부정하게 된다.
차별과 차이에서 차(差)란 곡물 이삭이 수직으로 늘어진 모양의 垂(수)와 왼쪽 左(좌)가 합쳐진 자로 정상적으로 옳지 않다는 뜻이다. 옳은(right) 오른(right)쪽이 아니라 버려진(left) 왼(left)쪽은 비정상이다. 여기에 별이 들어가면 그렇게 옳지 않은 비정상의 뜻은 더욱 강조된다. 별(別)을 어느 문헌도 참고하지 않고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입(口)으로 감싸고(勹) 있는 것을 칼(刂)로 쳐서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눈다는 뜻이다. 원래 그런 뜻이 아니나 그렇게 보면 그럴 듯하고 이해하기 편하다. 오른쪽이 아닌 왼쪽이 차(差)인데, 거기에 칼로 쳐 동강내어 나누어 버렸으니 왼쪽은 오른쪽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 분리된 것이 차별(差別)이다. 이(異)를 어느 문헌도 참고하지 않고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네 종류의 밭(田)을 오른쪽 왼쪽 위쪽 아래쪽으로 차별하지 않고 함께(共) 거둔다는 뜻이다. 원래 그런 뜻이 아니나 그렇게 보면 그럴 듯하고 이해하기 편하다. 오른 쪽이 아닌 왼쪽 비정상의 차(差)인데, 그 차를 옳지 않은 비정상의 틀림으로 여기지 않고 다름으로 받아들이며 다양한 밭들이 서로 함께 같이 있는 온전한 모양이 차이(差異)다.
차별과 차이가 그럴진대 제품 차별화란 이 제품만 옳고 다른 제품은 틀리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제품 차이화란 많은 제품들 중에서 우리 제품이 당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남다른 제품이라고 제안하는 것이다. 차별화보다 차이화가 느껴지는 제품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딱 맞기에 끌리게 된다. 제품 차별화가 아니라 제품 차이화가 마케팅의 핵심 관건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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