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우리말처럼 된 외래어다. 무슨 일을 하든 둘 중 하나가 결정적이다.
마케팅에서 브랜드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미지 경영이라는 책도 있고 이미지 컨설턴트라는 직업도 있다. 이미지란 실체가 아니라 빛으로 감지되는 영상이다. 손으로 잡혀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타나는 심상이다.
실제 코끼리(象)가 아니라 코끼리처럼 보이는 모양(像)이다. 속에서 드러나는 게 아니라 겉으로 느껴지는 인상이다. 어떤 사람의 첫인상이 좋으면 그 사람 이미지가 좋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사람 실체를 접하니 속이 텅텅 비었으면 첫인상은 금방 빛을 바랜다. 5분간 몇 마디 대화를 통해 그렇게 좋던 첫인상의 이미지가 구겨지는 경우도 있다. 결국 이미지는 실상과 다른 허상이기 쉽다. 프랑스의 장 보들리야르는 인위적으로 시뮬라시옹(simulation)된 시뮬라크르(image)가 실제를 압도하는 세태를 비판했다.
콘셉트란 모두를(con) 잡는(cept) 것이다. 상대의 오감을 끌어잡으며, 여러 사람을 당겨잡는 것이다. 그렇게 잡으려면 단지 좋은 품질을 넘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달라야 한다. 세스고딘이 말했듯 그렇고 그런 뻔한 누런 소떼가 아니라 리마커블하게 두드러지는 한 마리 보랏빛 소가 되어야 한다.
콘셉트 없이 이미지 위주로 사업한다면 돈과 힘만 들이고 실패하기 쉽다. 이미지만 앞세우다간 언젠가 밑천이 드러난다.
콘셉트가 남다른 사람은 첫인상은 후져도 나중 느낌은 좋게 느껴진다. 그 나중 느낌은 허상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따라오는 실상의 이미지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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