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
채근담(菜根譚) 후집(後集) <전집 225장, 후집 134장>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
後-015.끝날 때를 찾는다면 끝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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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015.
人肯當下休(인긍당하휴)면 便當下了(변당하료)나
若要尋個歇處(약요심개헐처)면 則婚嫁雖完(즉혼가수완)이라도
事亦不少(사역불소)하니
僧道雖好(승도수호)나 心亦不了(심역불료)라
前人(전인)이 云(운)하되
如今休去(여금휴거)면 便休去(변휴거)하라.
若覓了時(약멱료시)면 無了時(무료시)하니
見之卓矣(견지탁의)로다.
사람은 당장에 멈추려 하면 곧 멈출 수 있으나
만일 따로 멈출 곳을 찾으려하면 아들과 딸을 다 혼인시킨 뒤에도
여전히 일이 적지 않을 것이니
승려와 도사가 비록 훌륭하다 하나 마음은 역시 깨닫지 못하리라.
옛 사람이 말하기를
“물러나려거든 지금 곧 물러나라.
만일 끝날 때를 찾다가는 끝낼 기회가 없으리라.”라고 하였으니
이는 참으로 옳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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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當下(당하) : 당장, 어떤 일을 만난 그때 그 자리.
○ 便(변) : 곧. 문득.
○ 歇處(헐처) : 수월한 곳. 그칠 곳. 歇은 쉴 ‘헐’로 그치다.
○ 婚嫁(혼가) : 혼사(婚事). 시집 장가.
○ 僧道(승도) : 승려와 도사.
○ 僧道雖好(승도수호) 心亦不了(심역불료) : 승려나 도사가 비록 고요한 곳에 머물더라도 모든 욕심을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뜻.
○ 覓了(멱료) : 끝날 때를 찾음. 覓은 찾을 멱. 了는 마칠 ‘료’.
○ 見之卓(견지탁) : 탁견(卓見). 뛰어난 의견이나 견식.
[출처] 後-015[채근담 후집(菜根譚 後集)] 15.끝날 때를 찾는다면 끝낼 수가 없다.|작성자 swings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