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울 목(禾-11)무늬 문(文-0)임금 왕(玉-0)
7-2는 다음과 같다. "詩云: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爲人君, 止於仁; 爲人臣, 止於敬; 爲人子, 止於孝; 爲人父, 止於慈; 與國人交, 止於信."(시운: '목목문왕, 오집희경지.' 위인군, 지어인; 위인신, 지어경; 위인자, 지어효; 위인부, 지어자; 여국인교, 지어신)
"시에서 노래했다. '아름답도다 문왕이여, 오 끊임없이 지극하게 살도다.' 군주가 된 이는 어짊에 머물고, 신하가 된 이는 지극함에 머물며, 자식이 된 이는 효성에 머물고, 아비가 된 이는 자애로움에 머물며, 나라사람들과 사귈 때는 미쁨에 머문다."
시는 '시경' '대아'의 <文王(문왕)>에 나오는 구절이다. 穆(목)은 아름답다, 공경하다, 도탑다는 뜻이며, 穆穆(목목)은 아름답고 풍성한 모양이나 삼가고 공경하는 모양이다. 於(오)는 감탄사다. 緝(집)은 실을 잣다, 잇다는 뜻이다. 熙(희)는 빛나다, 넓다는 뜻이다. 敬(경)은 신에게 비는 마음으로, 삼가다, 공경하다, 지극하다는 뜻이다. 止(지)는 본래 시에서는 어조사인데, 여기서는 머물다, 살다는 뜻으로 쓰였다. 國人(국인)은 성 안에서 사는 사람을 가리키며, 성 밖에서 사는 사람인 野人(야인)과 대비된다.
문왕은 아들 武王(무왕)이 商(상) 왕조를 멸망시키고 周(주) 왕조를 열면서 얻은 시호다. 본래 그는 西伯(서백)으로 불렸다. '사기' '周本紀(주본기)'에 따르면, 선왕들로부터 내려온 법도를 본받아 어진 정치에 힘쓰고 노인을 공경하며 젊은이를 아꼈다고 한다.
또 어진 사람에게는 자신을 낮추어 예의로써 대하고, 밥 먹을 겨를도 없이 선비들을 접대했다고도 한다. 백이와 숙제, 강태공 등도 그를 흠모하여 찾아올 정도였다. 그 밖에도 현명한 사람들이 숱하게 그를 찾아왔으니, 그것은 그가 지극한 마음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사기' '주본기'에 다음 이야기가 나온다. 서백이 조용히 선행을 실천하자 제후들은 모두 그에게 와서 공정한 판결을 청했다. 이때 虞(우)나라와 芮(예)나라 사람들 사이에 해결할 수 없는 송사가 발생하여 주나라를 찾아왔다. 주나라 경계에 들어서니 밭을 가는 사람들은 모두 밭의 경계를 서로 양보하고, 백성들은 나이 많은 사람에게 양보하는 풍속이 있었다. 우나라와 예나라 사람들은 서백을 만나기도 전에 모두들 부끄러워했다.
"주나라 사람들은 우리처럼 싸우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가서 무얼 하겠는가? 창피만 당할 것이다!"
그들은 되돌아가서 서로 양보했다. 이 소문을 들은 제후들은 말했다.
"서백은 아마 천명을 받은 군주일 것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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