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의 례(示-13)것 자(老-5)기를 양(食-6)어조사 야(乙-2)
'순자' '禮論(예론)'에 나온다. "禮起於何也? 曰, 人生而有欲, 欲而不得, 則不能無求; 求而無度量分界, 則不能不爭. 爭則亂, 亂則窮. 先王惡其亂也, 故制禮義以分之, 以養人之欲, 給人之求, 使欲必不窮乎物, 物必不屈於欲, 兩者相持而長, 是禮之所起也."(예기어하야? 왈, 인생이유욕, 욕이부득, 즉불능무구; 구이무도량분계, 즉불능부쟁. 쟁즉란, 난즉궁. 선왕오기란야, 고제예의이분지, 이양인지욕, 급인지구, 사욕필불궁호물, 물필불굴어욕, 양자상지이장, 시예지소기야.)
"예의는 어디에서 생겼는가? 사람은 나면서부터 바라는 게 있는데,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면 구하지 않을 수 없고, 구하면서 일정한 한도나 경계가 없으면 다투지 않을 수 없다. 다투면 어지러워지고, 어지러워지면 막힌다. 옛 왕들은 어지러워지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예의를 제정하여 한도와 경계를 나누어서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채워주고 구하는 것을 대주었다. 그리하여 바라는 마음이 결코 물건에서 막히지 않도록 해주고 물건은 반드시 바라는 마음이 꺾이지 않도록 해주어 두 가지가 서로 받쳐주고 길러주게 하였으니, 이것이 예의가 생겨난 까닭이다."
사람은 누구나 욕구와 욕망을 갖는다. 먹고 입는 것이나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것은 기본적인 욕구이며, 부귀와 명성, 권력을 얻는 일 따위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고 싶어 하는 욕망이다.
욕구와 욕망을 갖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그것이 잡도리되지 않을 때는 그 사회와 나라는 다툼과 혼란으로 어지러워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내놓은 것이 곧 예의다.
순자는 또 이렇게도 말했다. "故禮者, 養也. 芻豢稻粱, 五味調香, 所以養口也; 椒蘭芬苾, 所以養鼻也; 雕琢刻鏤, 黼黻文章, 所以養目也; 鐘鼓管磬, 琴瑟竽笙, 所以養耳也; 疏房檖貌, 越席牀笫几筵, 所以養體也. 故禮者, 養也."(고예자, 양야. 추환도량, 오미조향, 소이양구야; 초란분필, 소이양비야; 조탁각루, 보불문장, 소이양목야; 종고관경, 금슬우생, 소이양이야; 소방수모, 월석상자궤연, 소이양체야. 고예자, 양야.)
"그러므로 예의란 길러주는 것이다. 소나 돼지, 벼나 수수 따위 다섯 가지 맛이 어우러진 것들은 입을 길러주고, 산초와 난초 따위 향기로운 것들은 코를 길러주며, 쪼고 새긴 구슬이나 물건, 아름다운 의복 따위는 눈을 길러주고, 종과 북, 피리와 경쇠, 거문고와 비파, 젓대와 생황 따위는 귀를 길러주며, 너른 방과 화려한 집, 돗자리와 침상, 안석과 방석 따위는 몸을 길러준다. 그러므로 예의란 길러주는 것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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