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닦을 수(人-8)몸 신(身-0)있을 재(土-3)바룰 정(止-1)그 기(八-6)마음 심(心-0)
8-1(제145회)에서 공자는 "송사를 듣고 처리하는 것은 나도 남들과 같다. 그러나 반드시 하기로 한다면, 송사가 없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분쟁이나 분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막으려는 것이 德治(덕치)나 禮治(예치)의 본령이다. 법가 사상가들이 주장한 것처럼 사람은 이끗에 밝고 제 잇속을 차리려 하므로 더욱 미리 막아야 한다. 이런 덕치나 예치는 위에 있는 사람이 먼저 덕을 갖추고 예의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요구한다. 다음의 9-1부터는 이를 자세하게 논한 것이다.
다음은 9-1이다. "所謂修身在正其心者, 身有所忿懥, 則不得其正; 有所恐懼, 則不得其正; 有所好樂, 則不得其正; 有所憂患, 則不得其正."(소위수신재정기심자, 신유소분치, 즉부득기정; 유소공구, 즉부득기정; 유소호락, 즉부득기정; 유소우환, 즉부득기정) "이른바 '몸을 닦음은 그 마음을 바루는 데에 있다'는 것은 몸에 성내거나 탓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며, 좋아하거나 즐거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걱정하거나 괴로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한다는 말이다."
忿(분)은 성내다, 골내다는 뜻이고, 懥(치)는 성내다, 탓하다는 뜻이다. 恐(공)은 두려워서 조심스러운 것이고, 懼(구)는 무서워하거나 겁먹어서 어려워하는 것이다. 憂(우)는 걱정하다는 뜻이고, 患(환)은 끙끙 앓다, 괴로워하다는 뜻이다.
치국평천하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선비로서 出仕(출사)의 뜻을 품었다면, 먼저 자신을 갈고 닦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자신을 바로잡고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고상한 뜻을 품어도 실현할 수 없다. 하물며 군주라면 어떠하겠는가?
군주에게 온 나라는 그의 것이고, 모든 백성은 그의 신하다. 그러나 군주에게 소유의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 모든 사람이 오롯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 의무가 있다.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그의 권리는 위태로워진다. 이는 참으로 간단하고 소박한 이치다. 그럼에도 이 이치를 간과하거나 모르는 군주가 적지 않았고, 그 때문에 애먼 백성만 고통받았다. '대학'에서 '수신'의 문제를 중요하게 거론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고전학자
'정천구의 대학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160> 支體相遺 (0) | 2021.06.05 |
---|---|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159> 身者治之本也 (0) | 2021.06.04 |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157> 禮者强固之本也 (0) | 2021.06.04 |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156> 酷吏 張湯 (0) | 2021.06.04 |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155> 天下公共 (0) | 2021.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