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159> 身者治之本也

bindol 2021. 6. 4. 19:40

몸 신(身-0)것 자(老-5)다스릴 치(水-5)갈 지(丿-3)뿌리 본(木-1)어조사 야(乙-2)

 

'관자'의 '權修(권수)'에 나온다. "地之守在城, 城之守在兵, 兵之守在人, 人之守在粟. 故地不辟則城不固. 有身不治, 奚待于人? 有人不治, 奚待于家? 有家不治, 奚待于鄕? 有鄕不治, 奚待于國? 有國不治, 奚待于天下? 天下者, 國之本也; 國者, 鄕之本也; 鄕者, 家之本也; 家者, 人之本也; 人者, 身之本也; 身者, 治之本也."(지지수재성, 성지수재병, 병지수재인, 인지수재속. 고지불벽즉성불고. 유신불치, 해대우인? 유인불치, 해대우가? 유가불치, 해대우향? 유향불치, 해대우국? 유국불치, 해대우천하? 천하자, 국지본야; 국자, 향지본야; 향자, 가지본야; 가자, 인지본야; 인자, 신지본야; 신자, 치지본야)

"영토를 지키는 일은 성곽에 달렸고, 성곽을 지키는 일은 병사에 달렸으며, 병사를 지키는 일은 사람에 달렸고, 사람을 지키는 일은 곡식에 달렸다. 그래서 땅을 개간하지 않으면 성곽도 견고하지 못하다. 제 몸이 다스려지지 않는데, 어찌 다른 사람을 다스리겠는가? 다른 사람이 다스려지지 않는데, 어찌 집안을 다스리겠는가? 집안이 다스려지지 않는데, 어찌 고을을 다스리겠는가? 고을이 다스려지지 않는데, 어찌 나라를 다스리겠는가? 나라가 다스려지지 않는데, 어찌 천하를 다스리겠는가? 천하는 나라의 뿌리고, 나라는 고을의 뿌리고, 고을은 집안의 뿌리고, 집안은 사람의 뿌리고, 사람은 몸의 뿌리고, 몸은 다스림의 뿌리다."

농사를 중시하는 것은 사람을 지키는 바탕이면서 관건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지켜야만 군사를 기르고 성곽을 구축해 영토를 지킬 수 있다. 영토 없는 군주는 있을 수 없다. 망명한 정치가조차 허망함과 설움에 복받치는 까닭은 설 땅을 잃은 탓이다. 하물며 쫓겨나 떠도는 군주라면 어떠하겠는가? 무릇 백성을 얻고 영토를 차지하면 제왕이 된다. 왕조가 멸망할 때는 먼저 백성을 잃고 이어 영토를 잃으며, 왕조가 일어설 때는 먼저 백성을 얻고 이어 영토를 얻는다. 그러나 군주가 백성을 얻고 영토를 오롯이 제 것으로 하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다스려야 한다. 그것이 모든 다스림의 처음이고 뿌리다. 이 점에서 '대학'과 '관자'는 통하는데, 이것이 통치술의 요체이기 때문이리라. 군주가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바로 正心(정심) 곧 '마음을 바루는 일'이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