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181> 快快而亡者

bindol 2021. 6. 5. 05:30

- 시원스러울 쾌(心-4)어조사 이(而-0)망할 망(-1)것 자(老-5)

 

또 10-1에서는 “좋아하면서 그 나쁜 점을 알고 미워하면서도 그 뛰어난 점을 아는 사람은 천하에 드물다”고 말했는데, 이 또한 관우와 장비 두 인물에게 해당된다. 그들이 장수로서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끝내 부하들의 배신으로 허망하게 죽었던 것은 자신들의 마음이나 감정이 치우쳐 있었기 때문에 부하들을 미워하기만 하고 그들의 뛰어난 점을 알지 못했던 데서 말미암는다.

특히 치우침은 능력이 뛰어날수록 또 지위가 높을수록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스스로 큰 사람이 되어 큰일을 꾀하는 이라면 더욱더 삼가고 삼가야 한다. 그래서 순자도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순자’ ‘榮辱(영욕)’에 나온다. “快快而亡者, 怒也; 察察而殘者, 忮也; 博而窮者, 訾也; 淸之而兪濁者, 口也; 豢之而兪瘠者, 交也; 辯而不說者, 爭也; 直立而不見知者, 勝也; 廉而不見貴者, 劌也; 勇而不見憚者, 貪也; 信而不見敬者, 好剸行也. 此小人之所務, 而君子之所不爲也.” (쾌쾌이망자, 노야; 찰찰이잔자, 기야; 박이궁자, 자야; 청지이유탁자, 구야; 환지이유척자, 교야; 변이불설자, 쟁야; 직립이불견지자, 승야; 렴이불견귀자, 귀야; 용이불견탄자, 탐야; 신이불견경자, 호전행야. 차소인지소무, 이군자지소불위야)

“씩씩하고 시원스러운데도 망하는 것은 성냄 때문이고, 자세하게 살피면서도 해를 입는 것은 시샘 때문이며, 두루 배웠으면서도 궁지에 몰리는 것은 남을 헐뜯기 때문이고, 깨끗해지려 하면서도 더욱 더러워지는 것은 말이 많기 때문이며, 잘 먹으면서도 더욱 야위는 것은 잘못 사귀기 때문이고, 말재주가 있으면서도 설복시키지 못하는 것은 다투기 때문이며, 올곧게 살면서도 남이 알아주지 않는 것은 남을 이기려 하기 때문이고, 청렴한데도 남들이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남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며, 용감한데도 남들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탐욕스럽기 때문이고, 미쁨이 있는데도 존경받지 못하는 것은 제 마음대로 하기 때문이다. 이는 소인들이 힘써 하는 일이고, 군자라면 하지 않는 일이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