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할 위(卩-4)어슴푸레할 미(彳-10)갈 지(丿-3)낌새 기(幺-9)
‘순자’ ‘해폐’에서는 또 이렇게 말했다.
“昔者舜之治天下也, 不以事詔而萬物成. 處一危之, 其榮滿側; 養一之微, 榮矣而未知. 故道經曰, ‘人心之危, 道心之微.’ 危微之幾, 唯明君子而後能知之”(석자순지치천하야, 불이사조이만물성. 처일위지, 기영만측; 양일지미, 영의이미지. 고도경왈, ‘인심지위, 도심지미.’ 위미지기, 유명군자이후능지지)
“옛날 순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 일마다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온갖 것들이 잘 되었다. 아슬아슬한 마음을 한결같이 잡도리했으므로 곳곳에서 빛이 났고, 어슴푸레한 마음을 한결같이 잘 길렀으므로 빛이 나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도경’에서 “사람의 마음은 아슬아슬하고, 도를 따르는 마음은 어슴푸레하다”고 말한 것이다. 아슬아슬하고 어슴푸레한 낌새는 오로지 밝은 군자라야 알 수 있다.”
“아슬아슬하고 어슴푸레한 낌새”는 좀체 알아채기 어렵다. 그래서 오로지 밝은 군자라야, 곧 평소에 중용의 삶을 살려고 애쓰는 자라야 비로소 낌새를 알아채고 아슬아슬한 지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니, 참으로 밝은 군자라면 아예 아슬아슬한 지경에 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조괄은 도에 정통하려는 마음이 애초에 없었으므로 어슴푸레한 낌새를 어렴풋이나마 느낄 만한 수준에도 다가가지 못했다.
그 모친이 말한 평소의 행동거지를 보면, 조괄이 아무리 병법에 대한 지식에 정통했다고 해도 실전에서는 전혀 써먹지 못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장군은 병사들이 믿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전쟁은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장군을 만나면 승리하고 또 살아서 영광을 누릴 수 있지만, 모자란 장군을 만나면 승리는커녕 목숨을 보존하는 일조차 바랄 수 없다.
그런데 조괄은 왕이 내린 돈과 비단을 저 혼자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으로 재물을 불리려 했다.
사사로운 이익을 챙기는 데 더 마음을 썼던 것이다. 이래서야 병사들의 신뢰를 얻기는커녕 배신을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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