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22> 老老恤孤

bindol 2021. 6. 6. 04:39

늙은이 로 대접할 노(老 - 0)딱하게 여길 휼(心 - 6)홀로 고(子 - 5)

 

군주가 왕도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면, 구체적인 방안이나 책략을 제시할 수 없고 제시해도 의미가 없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이것이 맹자의 한계라면 한계였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방안에 관심을 둔 이가 당시에 없었던가? 있었다.

‘관자’의 ‘入國(입국)’에 나온다. “所謂老老者, 凡國·都皆有掌老, 年七十已上, 一子無征, 三月有饋肉; 八十已上, 二子無征, 月有饋肉; 九十已上, 盡家無征, 日有酒肉; 死, 上共棺槨. 勸子弟, 精膳食, 問所欲, 求所嗜. 此之謂老老.”(소위노노자, 범국·도개유장노, 연칠십이상, 일자무정, 삼월유궤육; 팔십이상, 이자무정, 월유궤육; 구십이상, 진가무정, 일유주육; 사, 상공관곽. 권자제, 정선식, 문소욕, 구소기. 차지위노노)

“이른바 ‘늙은이를 늙은이로 대한다’는 말은 무릇 성읍과 도성에 모두 장노라는 관리를 두어 나이 일흔 이상에게는 아들 한 명의 수자리를 면제해주고 석 달마다 고기를 보내며, 나이 여든 이상에게는 아들 두 명의 수자리를 면제해주고 달마다 고기를 보내며, 나이 아흔 이상에게는 온 집안사람의 수자리를 면제해주고 날마다 술과 고기를 보내며, 죽으면 나라에서 널과 덧널을 제공하는 것이다. 자제들에게도 권하여, 음식을 정성껏 마련하고, 하고 싶은 것을 물으며, 좋아하는 것을 구해주게 한다. 이것이 ‘늙은이를 늙은이로 대한다’는 말이다.”

한국인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는다. 유교에서 말하는 五福(오복)의 하나가 장수인데, 요즘은 누구나 복 하나는 누린다 할 만하다. 그러나 오래 살게 되었다고 마냥 좋다 할 것은 아니다. 먹고 사는 걱정이 없고 건강해야 한다. ‘관자’는 이미 그 점을 주목했다. 이렇게도 말했다. “所謂恤孤者, 凡國·都皆有掌孤, 士民死, 子孤幼, 無父母所養, 不能自生者, 屬之其鄕黨·知識·故人. 養一孤者, 一子無征; 養二孤者, 二子無征; 養三孤者, 盡家無征. 掌孤數行問之, 必知其食飮飢寒身之膌胜而哀憐之. 此之謂恤孤”(소위휼고자, 범국·도개유장고, 사민사, 자고유, 무부모소양, 불능자생자, 속지기향당·지식·고인. 양일고자, 일자무정; 양이고자, 이자무정; 양삼고자, 진가무정. 장고삭항문지, 필지기식음기한신지척성이애련지. 차지위휼고)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