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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列傳 故事(30)繪事後素[회사후소]

bindol 2021. 7. 17. 06:59

史記列傳 故事(30)繪事後素[회사후소]

 

 


❏《논어》 〈팔일(八佾)〉, 《사기》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
繪 : 그림 회 事 : 일 사 後 : 뒤 후 素 : 흴 소

❏풀이: 그림을 그리는 일은 바탕이 있은 뒤에야 가능하다.
본래 素(소)란 바탕을 말하는 것이고, 그 바탕이란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순수한 것. 세상의 모든 일이란 바탕이 있고 나서야 가능한 것. 따라서 사람은 좋은 바탕을 먼저 기른 뒤에 文飾(문식)을 더해야 한다는 말.

❏구조: 繪↪事∥後/素
•繪↪事: 그림 그리는 일(주어)
-繪 (그림 회)는 회화(繪畵)로 선이나 색채로 바탕위에 형상을 그려 내는 것
-事 (일 사)는 그림을 그리는 일
•後/素: 흰 바탕이 있는 후이다.
-後 (뒤 후)는 어떤 차례의 바로 뒤다. 繪事(회사)를 꾸미는 것이다(형용술어)
-素 (흴 소)는 흰 바탕이다. 여기서는 본질이다. (보어 간접목적어)

❏유래
:

'회사후소(繪事後素)'는 그림은 먼저 바탕을 손질한 후에 채색한다는 뜻으로, '사람은 좋은 바탕이 있은 뒤에 문식(文飾)을 더해야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자하(子夏)는 공자의 제자로 공문십철(孔門十哲)의 한 사람이며, 시(詩)와 예(禮)에 통달했는데, 특히 예의 객관적 형식을 존중하는 것이 특색이다.

자하가 공자에게 "선생님, '교묘한 웃음에 보조개여, 아름다운 눈에 또렷한 눈동자여, 소박한 마음으로 화려한 무늬를 만들었구나' 하셨는데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공자가 말하기를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후이다[繪事後素]" 하였다.

이에 자하가 "예(禮)는 나중입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말하기를 "나를 일으키는 자는 그대로다. 비로소 함께 시(詩)를 말할 수 있게 되었구나"라고 했다.

여기서 공자의 말은 '동양화에서 하얀 바탕이 없으면 그림을 그리는 일이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로, 소박한 마음의 바탕이 없이 눈과 코와 입의 아름다움만으로는 여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자하는 밖으로 드러난 형식적인 예(禮)보다는 그 예의 본질인 인(仁)한 마음이 중요하므로, 형식으로서의 예는 본질이 있은 후에라야 의미가 있는 것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공자는 자하에게 유교에서 말하는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5가지 기본 덕목인 오상(五常) 중 가장 으뜸되는 기본 덕목은 인(仁)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