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 文法

한문문법02 - 허자(虛字)의 용법 ② 기(其)

bindol 2021. 9. 23. 07:23

1. 기(其)자의 용법(用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말의 관형사(冠形詞) '그(the)'에 해당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명사(代名詞)의 소유격(所有格) '그의(his)' 와 같은 것이다. 앞의 경우부터 살펴보면

예1) 羊, 我愛禮。

너는 그 양(羊)을 사랑하고, 나는 그 예(禮) 를 사랑한다.

예2) 藏之名山, 傳之人。

이를 명산(名山)에 간직하여 그 사람에게 전한다.

예3) 地無井泉, 待雨水爲飮。

그 지방에는 샘물이 없기 때문에 빗물을 기다려 음료수로 한다.

예4) 事以爲戒。

그 일을 전하여 계율(戒律)로 삼는다.

2. 대명사(代名詞)의 소유격(所有格) '그의(his)'로 쓰일 경우에는 반드시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사람, 물건, 사건 등을 두루 가리킨다. 즉 '그것의(its)', '그들의(theirs)', '그일(that things)' 등에 널리 쓰일 수가 있다.

예5) 工欲善事, 必先器。

공인(工人)이 그의 일을 잘 하려면, 반드시 먼저 그의 연장을 잘 갈아야 한다.

예6) 葉如, 紅如花。

그것의 잎은 괴수나무와 같고, 그것의 꽃은 느릅나무꽃처럼 아주 붉다.

예7) 物無大小, 必有性 ; 事無巨細, 必有理。

물건은 크고 작고가 없이, 반드시 그들의 성질이 있고, 일은 큰 것이건 작은 것이건 간에 반드시 그들의 이치가 있다.

예8) 大要如此, 詳不可得而聞也。

그 일의 대요(大要)를 말하면 이 같으나, 그 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더 얻어 볼 수 없다.

3. 기(其)자는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하나의 품사(品詞) 밑에 지(之)자를 불인 것과 같기 때문에 그것으로써 지(之)자와 같은 사결성(詞結性)의 사조(詞組)를 이룰 수가 있다.

예9) 風之積也不厚, 則負大翼也無力。

바람 쌓임이 두텁지 않으면. 그것이 큰 날개를 부담하는데 무력(無力)하다.

예10) 返也, 故人無復在者。

그가 돌아오게 되자, 고인(故人)은 다시 있는 자가 없다•

예11) 破荊州, 下江陵, 順流而東也 … 固一世之雄也。

방금 그가 형주(荊州)를 쳐부수고, 강릉(江陵)으로 내려가서. 흐름을 따라 동(東)으로 간 때 … 진실로 일세(一世)의 영웅이었다.

예12) 人以而孝也, 謂之啞孝子。

사람들은 그가 벙어리이면서 효자이기 때문에, 이를 병어리효자라고 불렀다.

4. 다음 예문(例文) 역시 기(其)자가 사결성(詞結性)의 사조(詞組)를 이룬 것이나, 다만 동사(動詞)의 뒤에 위치(位置)하여 그 동사(動詞)의 보어(賓語)가 된 경우

예13) 生, 不死。

그것이 살아 있는 것을 보면, 차마 그것이 죽는 것을 보지 못한다.

예14) 致富而歸, 爭來依

그가 부자가 되어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다투어 와서 의지하고 아부하였다.

예15) 鳥吾知能飛, 魚吾知能游, 獸吾知能走。

새는 내가 그것이 날을 수 있다 함을 알고, 고기는 내가 그것이 헤엄칠 수 있다 함을 알고, 집승은 내가 그것이 달릴 수 있다 함을 안다.

예16) 靜, 遂

그곳이 그윽하고 조용함을 사랑하여, 드디어 (그곳에서) 살기로 하였다.

위 예(例)는 지(之)자의 3항과 비교(比較)된다. 기(其)자 지(之)자는 그 용법(用法)에 

있어 약간 다르다.「知」,「見」,「聞」,「愛」,「惡」등 감각동사(感覺勳詞) 밑에는 대개 기(其)자를 사용하고, 사역(使役)이나 이의동사(以爲動詞(旣述))에 있어서는 그 밑에 대개의 경우 지(之)자를 사용한다. 실은 이의동사(以爲動詞) 밑에는 기(其)자 지(之)자나 모두 상관없이 쓰인다.

5. 기(其)자는 또 '기중지(其中之 : 그 가운데의)'의 뜻으로 많이 쓰인다.

예17) 一能鳴, 一不能鳴。

그 중의 하나는 울 수 있고, 그 중의 하나는 울 수 없다.

예18) 孔融幼時, 與諸兄食梨, 取小者。

공융(孔融)이 어렸을 때에. 여러 형(兄)들과 배를 먹을 때에 그 중에 작은 놈을 가졌다.

예19) 今之求富者, 多不擇, 甚者, , 無所不爲。

오늘날의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대부분 올바른 길을 택하지 않고. 그 중에 더욱 심한 사람은 교묘하게 큰 착취을 하여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예20) 典籍浩而吾生有, 當澤切己有益者讀之。

전적(典籍)은 너구나 많고 내 생애(生涯)는 끝이 있으니, 마땅히 그들 중에 절실히 자기 에게 유익한 것을 골라 읽어야 한다.

위의 기(其)자는 실상 '그의(his)', '그것의(its)', '그들의(their)'에서 변화(變化)하여 쓰인 것이라 하겠다.

6. 기(其)자는 또 어기사(語氣詞)의 용법(用法)이 있다. 이것은 이상(以上)에서 언습(言及)한 용법(用法)과는 긍본적(根本的)인 자이(差異)가 있다. 이것은추측(推測)을 나타내는 어기사(語氣詞)로서 '아마(may be, perhaps)'와 같은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21) 始作者, 無後乎?

처음 허수아비를 만든 사람은 아마 후손(後孫)이 없으리라.

예22) 當時爲此亭者, 仙乎?

당시에 이 정자를 지은 사람은 아마 산신일 것이다.

예23) 終老是鄕乎?

나는 아마도 이 고장에서 여생을 마치리라.

예24) 知進退存亡而不失正者, 唯聖人乎?

나아가고 물러서며, 남아 있고 떠나 갈 줄 알고, 그 올바른 자세를잃지 

않는 사람은 아마 오직 성인(聖人)뿐이리라.

7. 그밖에 기(其)자 명령(命令)이나 권고(勸告)를 할 때도 쓰인다.

예25) 勉之, 吾不見子矣。

그대는 힘써 노력하라. 나는 다시 그대를 보지 못하리라.

예26) 有以語我來!

그대는 내가 온다는 말을 전하라.

예27) 無忘父之吉!

그대는 그대 아버지의 뜻을 잊지 말아라.

예28) 農民今年租稅之半!

농민들에게 금년조세(今年租稅)의 반(半)을 내려 주어라.

출처 : 신아사출판 홍인표저 한문문법(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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