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 文法

한문문법 06 - 허자(虛字)의 용법 ⑥ 여(與)

bindol 2021. 9. 23. 07:30

1. 여(與)자가 실사(實辭)로서 동사(動詞)로 쓰일 경우는 '준다'(give)라는 뜻과 '참여한다(participate, attend)' 등의 뜻으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여기서는 관계사(關係詞)로 쓰일 경우 즉 허사(虛辭)로 쓰일 경우 만을 살퍼보기로 한다.

첫째 여(與)자는 평례적(平列的)인 두 품사(品詞)나 사조(詞組)를 연결(連結)하는 용법(用法)이 있다. 이 때는 英語의 'and'와 같이 쓰이는 경우이다. 예로, 

예1) 熊掌,不可得而兼。

물고기와 웅장(熊掌 ;곰의 발바닥)을 얻어 같이 가질 수가 없다.

예2) 客亦知夫水月乎?

손님 또한 대저 물과 달을 아십니까?

예3) 天下英雄操耳。

천하(天下)의 영웅(英雄)은 그대와 조조*曹操)뿐이다.

그러나, 여(與)자 명사(名詞)나, 명사(名詞)와 같은 사조(詞組)를 연접(連接)시키는 것이지, 동사(動詞)나 형용사(形容詞)를 연접(連接)시키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영어(英語)의 'and'나 우리말의 '와', '과'와 같은 접속사(接續詞)와는 성격(性格)이 다르다. 한문(漢文)에서 동사(動詞)와 형용사(形容詞)를 연접(連接)시키는 역할은 이(而)자가 맡는다.

2. 여(與)자는 상기(上記) 1항과 같이 쓰이면서 여기에 참여(參與)의 뜻이 더해지는 경우가 있다. 영어(英語)로 말하면 'with'에 해당하는 것으로 '~와 함께 (더불어)'라는 뜻이다. 예로,

예4) 晋師楚師戰於城, 楚師敗

진(晋)나라 군사와 초(楚)나라 군사는 복성(濮城)에서 전쟁을 하였는데,촌(楚)나라 군사가 패(敗)하였다.

예5) 君同學凡三年, 無日不相見也。

나와 그대는 무릇 3년(三年)이나 같이 공부를 하여 하루도 만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위의 예문(例文) 예4), 예5)  1항 여(與)자와 똑같이 'and'의 뜻으로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晋師與楚師'와 '余與君'은 동등(同等)한 주어(主語)로 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진(晋)나라 군사는 초(楚)나라 군사와 함계(더불어)', '나는 그대와 함께(더불어)'로 볼 수 있다. 이때의 주어(主語)는 '晋師'와 '余'일 뿐이고,'楚師'와 '君'은 주어(主語)에 종속적(從屬的)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때 여(與)자는 지금 

설명하려는 'with'의 뜻인 경우이다. 이를 확실(確實)하게 해주는 다음 예문(例文)을 살펴보자.

예6) 晋師侵曹伐衛, 楚師戰於城濮, 楚師敗績。

진(晋)나라 군사는 조(曹)나라를 침략하고, 위(衛)나라를 정별하였으며, 초(楚)나라 군사와 더불어 보석(濮城)에서 싸웠는데, 초(楚)나라 군사가 패(敗)하였다.

예7) 余嘗君同學, 故知之甚

나는 일찌기 그대와 함께 같이 공부를 하였다. 그러므로 그대를 아주 잘 안다.

위의 예6), 예7) 에는 '晋師'와 '余'는 그 다음에 이어지는 전체구문(全體句文)의 주어(主語)임은 물론(勿論)이다. 여기서 여(與)자로 연접(連接)되는 '楚師'와 '君'은 구분상(句文上)의 주어(主語)가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여(與)자는 'and'가 아니라 'with'의 뜻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밖의 예로,

예8) 與朋友交而不信乎?

친구와 더불어 사귀면서 신용을 지키지 아니했는가?

예9) 僮僕語, 未嘗有疾聲色。

동복(僮僕)들과 더불어 말을 할 때, 일찌기 급한 소리나 무서운 기색이 있지 않았다.

예10) 此等語句, 題旨無關, 不妨去。

이러한 어구(語句)는 주제(主題)의 요지(要旨)와는 무관(無關)하니. 없애버려도 무방(無妨)하다.

예11) 霜之衣因, 露相似, 僅凝結時溫度不同而已。

서리가 이루어지는 원인(原因)은 이슬과 비슷하다. 다만 응결할 때 온도(溫度)가 같지 않을 뿐이다.

위의 여(與)자 밑에 오는 말은 공위보충어(共爲補充語)라고 기술(旣述)한 바 있다. 그러나 상례(上例)의 마지막 두 예문(例文) 예10), 예11) 은 공위보충어(共爲補充語)의 성격(性格)과는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여(與)자 다음에 오는 보충어(補充語)가 지(之)자일 경우에는 대부분 이것을 생략(省略)할 수가 있는 것이다. 예로,

예12) 客不得已,偕行。

손님은 부득이 이와 함께 같이 갔다.

예13) 

衆人懷安, 不足圖大事。

여러 사람이 편안함을 생각하므로, 이들과 함께 큰 일을 도모할 수가 없다.

예14) 見外犬在道甚衆, 走欲爲戱。

밖의 개들이 길에 대단히 많음을 보고, 달려가서 이들과 더불어 장난을 치려고 했다.

예15) 

若能以吳越之衆中國抗衡, 不如早(之)絶。

만약 오월(吳越)의 무리로써 중국(中國)과 대항하여 겨룰 수 있다면, 일찌기 이들과 절교(絶交)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3. 끝으로, 여(與)자 예(予)자(give)와 상통(相通)한다. 이때는 물론 실사(實辭)로서 동사(動詞)의 경우이다. 예를 들면 '양여(讓與)', '증여(贈與)'와 같은 복사(複詞)일 경우에 여(與)자는 실제 '준다'는 뜻이 들어 있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경우에 여(與)자는 이미 실사(實辭)로서의 뜻이 소실(消失)되고 다만 형식적(形式的)인 조사(助詞 ; 虛辭)일 뿐인 것이다• 예로,

예1) 早知有信, 嫁弄潮兒。

일찍이 조수(潮水)가 유신(有信)함을 알았더라면, 조수(潮水)를 희롱하는 사람에게 시집갈 것을.

예1) 

可惜一片江山, 總付

아깝도다! 한 조각 강(江)과 산(山)이여 ! 모두가 우는 두견새에 붙어 있구나!

예1) 以低利之借款, 放農民。

저리(低利)의 차곡(借款)으로써 농민에게 방출(放出)한

다.

예1) 蘇軾, 不得令人知。

소식(蘇軾)에게 주되 사람들로 하여금 알게 해서는 안된다.

아울러 여(與)자는 어기사(語氣辭)로서 여()자와 같이 쓰인다. 이에 대하여는 여(歟)자의 용법(用法)을 참고하기 바란다.

출처 : 신아사출판 홍인표저 한문문법(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