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 文法

한문문법 08 - 허자(虛字)의 용법 ⑧ 위(爲)

bindol 2021. 9. 23. 07:33

1. 위(爲)는 동사로부터 변전된 관계사이다. 위(爲)가 동사일 경우에는 몇 가지 주위하여야 할 뜻이 있다. 그 하나는 영어의 'be'동사와 같이 쓰이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한다 do', '된다 become'. '삼는다 make', '변한다 chang into'의 뜻으로 쓰일 경우이다.

첫째의 예

예1) 爾, 我我。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다.

예2) 萬取千焉, 千取百焉,不不多矣。

만에서 천을 취하고, 천에서 백을 취함이 많지 않은 것이 아니리라.

예3) 中國之中國如故也。

중국이 중국인 것은 옛날과 같다.

두 번째의 예

예4) 山樹蓋, 巖石

산수를 지붕으로 삼고 암석을 병품으로 삼았다.

예5) 高岸谷, 深谷陵。

높은 언덕이 계곡으로 되고, 깊은 계곡이 구릉으로 변한다.

예6) 軒東故嘗

집 동편은 옛날 일찍이 부엌으로 했다.

앞 장의 이(以)자의 용법에서 이미 설명한 바 있는 '以~ 爲~'의 숙어 중에 위(爲)자는 바로 위의 첫째 경우와 둘째 경우에 해당하는 동사로 쓰인 것이라 할 수 있다.

2. 관계사로서 위(爲)자와 관계가 깊은 것은 '위한다', '도와준다'는 의미이다. 이때는 관계사와 동사의 의미가 같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위하여 ~한다', '~위하여 ~도와준다'는 뜻이 있다. 예로

예7) 墨子兼愛, 楊子我。

묵자는 다같이 사랑하고, 양자는 나 자신만을 위했다.

예8) 大尉入軍門, 行令軍中曰: 

呂氐者右, 劉氐者左袒。」

대위가 군문에 들어와서 군주에 명령을 내려 말하기를; '여씨를 위하는자는 오른쪽 옷을 벗고, 유씨를 위하는 자는 왼쪽 옷을 벗어라.' 하였다.

위에서 쓰인 위(爲)자 영어의 'for'에 해당하는 것으로 1항에서 설명한 위(爲)자와는 별도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므로 이를 관계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3. 또한, 2항의 위(爲)자의 뜻으로 '~위하여(for)', '~대신하여(instead of)', '~의 뜻을 따라서' 등의 뜻으로 사용된다. 위(爲)자 동반하는 명사의 대부분은 사람이고 사건인 경우는 적다. 위자 밑에 대명사가 올 경우가 많은데, 이때 '之', '我'. '爾' 등 대명사는 주로 생략된다.

예9) 天下興利除害。

천하를 위하여 이를 일으키고, 해를 없앤다.

예10) , 備門下之車客。

그를 태우기 위해 문하에 수레와 수레꾼을 대비했다.

예11) 他人作嫁衣裳。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시집갈 옷가지를 만든다.

예12) 即解覆生, (之)戶。

즉시 털옷을 벗어 생을 덮어주고 (그를) 위하여 문을 닫았다.

예13) 余思, (余)買米之。

나는 죽을 생각했지만, 짐꾼은 (나를) 위하여 쌀을 사서 끓였다.

예14) 奪意當(君)轉達, 惟成否不敢必矣。

높으신 뜻은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전달하겠지만, 오직 성공여부는 감히 기필(期必)할 수 없습니다.

4. 위(爲)자는 또 원인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때에 위(爲)자가 동반하는 것은 대부분 소구문익 단독 명사일 경우는 드물다. 또한 위(爲)자 동반하는 원인소구는 문장의 전후에 위치할 수가 있다.

먼저 앞에 위치하는 예로

예 15 高帝已定天下, 中國苦, 故釋佗弗誅。

고제가 이미 천하를 평정하자, 중국을 위하여 노고를 하였기 때문에, 그러므로 그를 처벌하지 안했다.

예16) 君子不小人之匃也行。

군자는 소인들이 갈갈(匃匃)하기 때문에 행동을 거두지 아니한다.

예17) 浮雲能蔽日, 長安不見使人愁。

모든 뜬 구름이 해를 가릴 수 있기 때문에, 장안을 보지 못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근심스럽게 한다.

뒤로 위치하는 예로

예18) 吾所以有大患者, 吾有身。

내가 큰 근심이 있는 까닭은 나에게 육신이 있기 때문이다.

예19) 樗櫟雖大, 者不, 其無用也。

쓸모없는 나무는 비록 카지만, 목수가 돌아보지 않으니,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예20) 夫過者, 大賢所不免, 然不害其卒 大賢者, 其能改也。

대저 잘못이란 큰 현인에게도 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끝내 큰 현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은 그것을 능히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위(爲)자가 뒤따르는 소구문은 지(之)자 기(其)자를 이용하여 사조의 형식을 이루고 있다.

5. 위(爲)자는 또한 목적을 나타낼 수가 있다. 이때도 그 뜻은 '~을 위하여(for)'와 같다.

예21) 天下熙熙, 皆利來, 天下攘, 皆利往。

천하가 희희덕댐은 모두 이익을 위햐여 옴이요, 천하가 양양댐은 모두가 이익을 위해 떠나감이다.

예22) 藝術而藝術, 學問而學問。

예술을 위한 예술이요, 학문을 위한 학문이다.

예23) 吾人當工作而生活, 不當生活而工作。

우리는 마땅히 공작을 위하여 생활을 해야 하고, 생활을 위하여 공작을 해서는 안된다.

6. 위(爲)자는 또한 '~에게 (to)', '~에 대하여(about)'와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이때의 위(爲)자는 대부분 '言', '道'와 같은 동사와 어울린다.

예24) 不足外人道也。

바깥 사람에게 말할 것이 못된다.

예25) 吾將汝言其概略。

나는 장차 너에게 말할 그 개략을 말하겠다.

예26) 蓋難寡聞者道也。

아마도 천박한 소견과 과문한 사람들에게 말하기는 어렵다.

예27) 道不同, 不相謀。

도가 같지 아니하면, 서로 (이에) 대하여 계책을 논의하지 못한다.

7. 위(爲)자 소(所)자와 결합하여 '所爲'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때 '所爲'는 '所以(~때문에)'와 같이 쓰인다. 예로

예28) 數問君者, 畏君傾關中。

임금께서 그대에게 자주 묻는 까닭은, 그대가 관중을 무너뜨릴까 두려워함이다.

예29) 信而見疑, 忠而被謗, 此子之賦離也。

소신을 다했으나 의심을 받고 , 충성을 다했으나 비방을 입었다. 이것이 굴자(屈原)이 이소경(離騷經)을 지은 까닭이다.

예30) , 則天下無不可之事。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이 없이 하면, 천하에 할 수 없는 일이 없다.

위의 예28) ,예29)  4항과, 예30) 위(爲)자 5항과 같은 용법이다. 다만 여기에 소(所)자가 쓰인 것은 구문의 강조를 표시하기 위함이다.

8. 위(爲)자는 또 지(之)자와 결합하여 '爲之'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이 때문에'의 뜻이다. 예로

예31) 昂首觀之, 項之强。

머리를 들어 이를 쳐다보면, 목이 이 때문에 강해진다.

예32) 詼諧, 涉口成趣, 一坐傾倒

해학을 잘 하였으므로, 입을 놀릴 때마다 재미가 났었다. 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이 때문에 경도되었다.

예33) 十餘萬人皆投漢江, 漢水之不流。

10여만인이 모두 한강에 빠졌으므로, 한강물은 이 때문에 흐르지 안했다.

예34) 明洞浮浪之徒, 一掃

명동의 유랑배들이 이 때문에 일소되었다.

'爲之'는 '以此'나 '以是'와 같은 뜻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용업은 서로 다르다. '以此'와 '以是'는 구두(句頭)에서 쓰일 수 있지만, '爲之'는 구중(句中)에서만 사용된다. 또한 '是以'와 '以此'는 까닭(원인)이나 때문(결과)에 같이 쓰일 수 있지만은 '爲之'는 까닭(원인)에 국한되어 쓰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오히려 때문(결과)으로 번역되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런 원인으로 하여'라는 뜻이다.

예35) 匃奴未滅, 何以家?

개노(匃奴)가 멸망하지 안했는데, 무엇때문에 집을 세우는가?(집을 세워 무엇하는가?)

예36) 君子質而已矣, 何以文?

군자는 질박(質朴)분인데, 어째서 문채(文)를 내는가?(문채를 내어 무엇하는가?)

예37) 吾弟我死, 我何生?

내 동생이 나 때문에 죽었는데 내가 무엇 때문에 살겠는가?(내가 살아 무엇하겠는가?)

예38) 今我何以子之千金劍乎?

내가 이제 그대의 천금검을 어찌 하겠는가?(그대의 천금검을 가지고 무엇을 하겠는가?)

위의 예문에서 보는 바와 같이 '何爲'가 분리되어 '何…爲'로 쓰일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何以…爲'로 쓰여, 이(以)자는 수단(with)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은 보어 앞에 오는 전치사처럼 생각되는 것이다.

출처 : 신아사출판 홍인표저 한문문법(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