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01] 執務(집무)

bindol 2021. 10. 19. 10:27

執 務

*잡을 집(土-11, 3급) 

*일 무(力-11, 4급)

 

‘집무를 보다/집무에 들어가다/집무를 시작하다/집무에 바쁘다’의 ‘집무’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오늘은 ‘執務’란 두 글자의 속을 속 시원히 헤쳐보자. 

 

執자는 죄인을 ‘체포하다’(arres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죄인을 잡아 손에 수갑을 채운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그 수갑의 모양이 幸(행)으로, 수갑을 차고 꿇어 앉아있는 모습이 丸(환)으로 각각 잘못 변화됐다. 후에 ‘잡다’(catch) ‘차지하다’(occupy)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務자는 ‘(일을 하는 데 온 힘을) 다 쏟다’(try hard)는 뜻이니 ‘힘 력’(力)이 의미요소이고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堥(언덕 무)도 마찬가지다. 후에 ‘추구하다’(pursue), ‘꼭 해야할 일’(a duty), ‘(일반적인) 일’(a task)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執務는 ‘사무(事務)를 집행(執行)함’을 이른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며 남의 눈치를 너무 살피다간 일을 그르치거나 때를 놓칠 수 있다. 다음 옛말을 되새겨 보자. 

 

“나아가고자 힘쓰는 사람은 

 앞만 볼 뿐, 

 뒤는 돌아보지 않는다.”

 務進者무진자,

 趨前而不顧後추전이불고후 

 - ‘後漢書후한서’·朱穆傳주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