執 務
*잡을 집(土-11, 3급)
*일 무(力-11, 4급)
‘집무를 보다/집무에 들어가다/집무를 시작하다/집무에 바쁘다’의 ‘집무’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오늘은 ‘執務’란 두 글자의 속을 속 시원히 헤쳐보자.
執자는 죄인을 ‘체포하다’(arres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죄인을 잡아 손에 수갑을 채운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그 수갑의 모양이 幸(행)으로, 수갑을 차고 꿇어 앉아있는 모습이 丸(환)으로 각각 잘못 변화됐다. 후에 ‘잡다’(catch) ‘차지하다’(occupy)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務자는 ‘(일을 하는 데 온 힘을) 다 쏟다’(try hard)는 뜻이니 ‘힘 력’(力)이 의미요소이고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堥(언덕 무)도 마찬가지다. 후에 ‘추구하다’(pursue), ‘꼭 해야할 일’(a duty), ‘(일반적인) 일’(a task)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執務는 ‘사무(事務)를 집행(執行)함’을 이른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며 남의 눈치를 너무 살피다간 일을 그르치거나 때를 놓칠 수 있다. 다음 옛말을 되새겨 보자.
“나아가고자 힘쓰는 사람은
앞만 볼 뿐,
뒤는 돌아보지 않는다.”
務進者무진자,
趨前而不顧後추전이불고후
- ‘後漢書후한서’·朱穆傳주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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