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라톤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축제 올림픽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어요. 올림픽은 고대 그리스에서 제우스신을 위한 제사이자 운동 경기였던 올림피아(Olympia) 제전에서 유래했죠. 올림피아 제전은 기원전 776년부터 서기 393년까지 약 1200년 동안 4년에 한 번씩 293회까지 열렸어요. 당시 경기 종목은 달리기, 레슬링, 복싱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고대 올림픽에는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유명한 수학자 겸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올림픽 판크라티온(이종격투기와 비슷한 경기) 챔피언이었대요. 에라토스테네스는 우리에게 소수(素數)를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인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를 만들었고 최초로 지구의 둘레를 계산한 수학자예요. 그는 멀리뛰기·원반던지기·달리기·창던지기·레슬링 종목으로 구성된 고대 올림픽 5종 경기의 챔피언이었어요.
393년 중단된 고대 올림픽은 약 1500년이 지나 프랑스의 쿠베르탱에 의해 부활했어요. 올림픽 경기 중엔 고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종목이 있는데, 그중 '마라톤'은 올림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상징적 종목이죠. 마라톤의 유래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기원전 490년 페르시아는 그리스를 점령하려 대규모 군대를 보냈어요. 그리스 연합군과 페르시아군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약 40㎞ 떨어진 마라톤 평원에서 마주하게 됐는데, 이때 그리스군과 페르시아군의 병사 수는 1대10이었기 때문에 그리스는 거의 승산이 없었죠. 하지만 전쟁은 그리스의 승리로 돌아갔어요. 한 병사가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아테네까지 40㎞를 달려갔어요. 그는 아테네에 도착해 "우리가 이겼다"고 외친 후 지쳐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후 이 병사를 기리고자 올림픽 경기로 채택된 것이 바로 마라톤이라고 해요.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의 마라톤 종목 우승은 그 원래 취지에 걸맞게 그리스의 스피로스 루이스 선수가 차지했어요. 당시 마라톤 코스의 난도와 길이는 개최국에 따라 들쭉날쭉했어요. 그러다 1908년 런던 올림픽 때 마라톤 경주 코스를 윈저궁부터 런던 스타디움 로열박스까지로 정했는데, 그 길이가 42.195㎞였어요. 이후 코스 길이가 왔다 갔다 하다 1924년 파리 올림픽부터 42.195㎞가 정식 기준으로 채택됐어요.
마라톤을 하지 않았던 나라도 있는데, 바로 그리스와의 마라톤 전투에서 패한 페르시아의 후예 이란이에요. 자신들의 패전을 기념하는 경기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1974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선 마라톤이 아예 경기 종목에서 제외됐다고 합니다.
이광연 한서대 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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