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어

[오늘의 단어] 졸혼(卒婚)

bindol 2021. 12. 17. 04:29

 

[오늘의 단어] 졸혼(卒婚)

 

 

22일 소설가 이외수가 '졸혼(卒婚)'했다고 밝히면서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졸혼'이 올라왔죠. 이외수 부부는 결혼 44년 만에 졸혼을 하고 서로 딴 집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졸혼은 학교를 졸업하듯 결혼 생활을 졸업한다는 뜻입니다. 이혼과 달리 법적으로는 혼인 관계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졸혼 전처럼 상대방의 삶에 긴밀하게 관여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졸혼은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2004년 쓴 책 '소쓰콘(卒婚·졸혼)을 권함'을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됐어요. 스기야마는 졸혼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기존 결혼 형태를 졸업하고 자기에게 맞는 새 라이프 스타일로 바꾸는 것.'

졸혼은 결혼·이혼과 달리 법적 근거가 있는 개념은 아닙니다. 그래서 부부가 사실상 이혼을 하고서는 따로 사는 것을 '졸혼했다'고 에둘러 표현하는 것입니다. 졸혼이란 단어가 계속 조명받는 이유는 늘어난 수명 때문입니다. 기대수명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결혼도 학교처럼 '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이죠.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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