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두줄칼럼

[이동규의 두줄칼럼] [16] 나무[木]를 사지 말고 산(山)을 사라

bindol 2021. 12. 18. 04:52

[이동규의 두줄칼럼] [16] 나무[木]를 사지 말고 산(山)을 사라

입력 2021.12.17 03:00
 
 
다양성만큼 강한 건 없다.
가장 우수한 병사만으로 뽑은 군대가
이긴 적이 없다.

 

“나무(木)를 사지 말고 산(山)을 사라.” 이는 일본 황궁을 짓는 대목수들 사이에서 전해져 오는 말이다. 작은 목수는 필요한 나무만 골라 사지만, 대목수는 크건 작건 곧건 굽건 모든 나무가 그 나름대로 각자 쓰임새가 있기에 산 전체를 산다는 것이다. 조직에서도 내 맘에 쏙 드는 사람들로만 구성하는 데는 성장의 한계가 있음은 상식이다. 동종 교배에서 기형이 나오는 건 자연의 거듭된 경고다. 조직의 순혈주의는 결국 구성원의 자율과 창의를 박탈하게 마련이다. “태산은 흙과 돌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 높음을 이룬 것이다.” 한비자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