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49] 失火(실화)

bindol 2021. 12. 31. 15:34

失 火

*그르칠 실(大-5, 6급) 

*불 화(火-4, 8급)

 

‘그는 뜻하지 않은 실화로 재산을 잃고 거지가 되었다’가 뭔 말인지 아리송하다면 핵심어인 ‘실화’의 뜻을 모르기 때문일 듯. ‘실화’는 음 분석은 되지만 뜻 분석은 불가능하니, 먼저 ‘失火’라 옮겨 쓴 다음 차근차근 풀이해 보자.

 

失자는 ‘手(손 수) + 乙(새 을)’ 또는 ‘手 + 乀(파임 불)’, 두 가지 설이 있다. 어쨌든, 글자의 모양이나 뜻이 ‘失手’(실수)와 관련이 있다. ‘놓치다’(miss one’s hold)가 본래 의미이고, ‘잃다’(lose) ‘그르치다’(error)로 확대 사용됐다. 

 

火자는 ‘불’(fire)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 모양을 그린 것이다. 이것이 어떤 글자의 의미요소(부수)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글자들은 모두 ‘불’과 관련이 있는 의미로 쓰이는 것들이다. 

 

失火는 ‘실수(失手)로 불[火]을 냄’, 또는 그렇게 난 불을 이른다. 속 좁은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는 어떨까? 중국 당송 8대가의 한 사람인 유종원(773-819)의 답을 들어보자. 골프 칠 때 이런 일이 많다. 내일 새해부터는 이와 반대로 하자. 

 

“남의 재능을 질투하고, 

 남의 실수를 다행으로 여긴다.”

 妒人之能, 투인지능 

 幸人之失. 행인지실

  - 柳宗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