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工夫

천자문千字文 - (003) 한래서왕寒來暑往 추수동장秋收冬藏

bindol 2022. 5. 6. 05:06

▶ 훈음訓音

寒 찰 한 / 來 올 래 / 暑 더울 서 / 往 갈 왕
秋 가을 추 / 收 거둘 수 / 冬 겨울 동 / 藏 감출 장


▶ 풀이

추위(寒)가 오면(來) 더위(暑)는 가고(往)
가을(秋)에는 거둬들이고(收) 겨울(冬)에는 저장한다(藏).


▶ 자원字源

寒 : 집 면宀, 풀 초艸, 사람 인人, 얼음 빙冫이 결합했다. 초가 지붕 아래 얼어붙은 바닥에서 사람이 추위에 떠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차다'를 뜻한다.
來 : 보리의 뿌리와 줄기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본래 ‘보리’를 뜻했다. 보리는 하늘이 주는 것이라는 데서 ‘오다’의 뜻으로 파생됐다. 지금은 여기에 뒤져올 치夂가 더해진 보리 맥麥이 ‘보리’의 뜻을 대신하고 있다.
暑 : 해 일日, 놈 자者가 결합했다. 더위에 땀을 흘리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덥다'를 뜻한다.
往 : 조금걸을 척彳, 발 지止, 임금 왕王(널리 퍼지다)이 결합했다. 널리 퍼지듯이 길을 간다는 데서 '가다', '지난 일' 등을 뜻한다.
秋 : 벼 화禾, 불 화火가 결합했다. 가을에 곡식이 익어가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가을'을 뜻한다.
收 : 얽힐 구丩(줄이 엉킨 모습), 칠 복攵이 결합했다. 몽둥이로 죄인을 잡아 줄로 포박했다는 데서 '잡다', '거두다' 등을 뜻한다.
冬 : 얼음 빙 冫, 뒤져올 치夂가 결합했다. 추위가 오는 계절이라는 데서 '겨울'을 뜻한다.
藏 : 풀 초艹, 착할 장臧(신하 신臣과 창 과戈의 합자, 저항하지 못하는 노예)이 결합했다. 도망친 노예가 풀숲에 숨었다는 데서 ‘감추다’를 뜻한다.


▶ 참고내용

위 구절은 자연의 순환에 대하여 이야기한 구절이다. 주해천자문에 이르기를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 5장의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니, 가는 것은 굽힘이요 오는 것은 폄이다”라는 문장을 인용한 것이라 했다.

주자朱子는 본의本義에서 “굴신屈伸과 왕래往來의 이치를 통해 학문도 자연의 계기가 있음을 말하였다. 그 뜻을 정밀히 연구하여 신묘함에 들어감에 이르는 것은 굽힘의 지극한 것이지만 나와서 용用을 극치로 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고, 그 용을 이롭게 하여 가는 데마다 편안하지 않음이 없는 것은 폄의 극치이지만 들어서 덕德을 높이는 바탕이 되는 것이니, 굼힘의 들어감과 폄의 나옴이 서로 양성養成하며 발달發達하는 것”라고 했다. 이를 사람의 다리에 비유하면 무릎의 굴신 없이 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순자荀子』 「왕제편王制篇」에서는 봄에는 밭을 갈고, 여름에는 김을 매고, 가을에는 거두어들이고, 겨울에는 저장한다(春耕夏耘秋收冬藏)고 했으며, 사기史記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에서는 봄에는 살아나고, 여름에는 자라고, 가을에는 거두어들이고, 겨울에는 저장한다(春生夏長秋收冬藏)고 했는데, 이것은 농업을 굴신과 왕래의 이치로 설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