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 세상을 말하다] 朽木不可雕 중앙선데이 유상철 기자 6.13 지방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하나. 사람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뭐니뭐니해도 후보의 됨됨이가 아닐까 싶다. 이와 관련해 북송(北宋) 때 사람 범중엄(範仲淹)의 말처럼 “천하의 근심은 먼저 걱정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나중에 즐거워한다(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는 그런 인물은 어떨까. 한데 천하의 근심과 즐거움만 따지는 건 자칫 너무 거창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조금 더 세심한 사람을 찾아보자. 청(淸)대 인물 정판교(鄭板橋)가 읊은 시에 나오는 이런 관리의 자세는 또 어떨까. “관사에 누워 댓잎 소리 듣자니 고생스러운 민초의 신음 소리 같구나. 볼품없는 이 사람 작은 고을 관리이지만 가지 하나 잎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