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 세상을 말하다] 和睦 중앙선데이 한자세상 10/31 인도네시아는 300여 종족이 모인 다민족 국가다. 언어도 400종이 넘는다. 국가 통합이 쉬울 리 없다. 어느 종족의 언어도 아닌, 말레이어 계통의 믈라유어(語)를 국가어로 채택한 이유다. 통합과 화목(和睦)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인도네시아 국장(國章)엔 ‘BHINNEKA TUNGGAL IKA(다양성 속의 통합)’이라는 선언이 쓰인 팻말을 독수리가 움켜쥐고 있다. 화목은 이처럼 건국 및 통치의 핵심 요결이 된다. 화목은 ‘사이좋게 지내며, 다투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국 고전에 여럿 보인다. 촉(蜀) 제갈량(諸葛亮)의 ‘출사표(出師表)’에 “진법(陣法)을 조화롭게 운용한다(行陣和睦)”는 대목이 보인다. ‘좌전(左傳)’도 “위아래가 화목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