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 세상을 말하다] 搾取 중앙선데이 한자세상 3/30 착취는 짜내서 뭘 얻는 행위다. 기름이나 과일즙을 짜낸다는 말이다. 힘없는 자의 재화를 가혹하게 짜낸다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탐관오리(貪官汚吏)의 가렴주구(苛斂誅求)는 수탈(收奪)이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이 밖에도 압착(壓搾), 박삭(剝削), 반박(盤剝), 수괄(搜括) 같은 단어가 두루 사용된다. 중국이 착취 분야에 관한 한 우리보다 앞선 모양이다. 착취가 권력관계, 혹은 갑을 관계를 의미하다 보니 향락과 자주 연계된다. 백성을 착취해 향락을 즐기는 권력자에 대한 비판 말이다. 만당(晩唐) 시인 두목(杜牧)은 배를 타고 가다 가녀(歌女)가 부르는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를 듣고 탄식을 금치 못한다. 남조(南朝) 진(陳)나라의 망국을 재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