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헌 산업1팀 기자 이솝 우화의 인기에 비해 이솝의 인지도는 초라할 정도다. 기원전 6세기 무렵에 살았던 그리스인이란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이솝에 대해 알려진 건 적지만 인간 본성과 심리를 꿰뚫어 본 통찰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신포도와 여우의 우화가 대표적이다. 굶주렸던 여우는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를 따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실패한다. 발걸음을 돌리며 여우가 하는 말. “저건 분명 신포도 일 거야.” 미국 행동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1919~1989)는 이 우화에 주목한다. 알고 있던 지식과 현실이 다를 때 인간이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연구했다.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게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이론이다. 페스팅거가 초점을 맞춘 건 인지가 아닌 부조화였다. 최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