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 874

[윤희영의 News English] 가운뎃손가락 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윤희영의 News English] 가운뎃손가락 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윤희영 에디터 yoon-heeyoung 기자페이지 - 조선일보 기자 페이지 동시통역대학원(한국어·스페인어·영어)과 뉴욕특파원 출신으로, ‘윤희영의 News English’를 통해 시사·영어·작문을 한 자리에서 ‘원 스톱’으로 섭취할 수 있는 ‘모둠상’을 차 www.chosun.com 입력 2021.01.26 03:00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New Year’s press conference)에서 질문을 하던 기자의 손가락 모양이 논란에 휩싸였었다(be embroiled in controversy). 가운뎃손가락(middle finger)으로 수첩을 잡고 있었는데, 대통령을 향한 욕을 손가락으로 표현한(flip off) 것 아니냐..

분수대 2021.01.28

[만물상] 달러화 인물 된 흑인 여성

[만물상] 달러화 인물 된 흑인 여성 김태훈 논설위원 kim-taehoon 기자페이지 - 조선일보 www.chosun.com 입력 2021.01.28 03:18 지폐는 한 나라의 영웅 전시장이다.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을 주기적으로 바꿔 온 영국이 대표적 사례다. 도안으로 쓰인 인물 면면에서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파운드화를 장식했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국력이 뻗어나가던 시기에 각 분야에서 활약했던 선각자들을 엔화 도안으로 즐겨 쓴다. 19세기 후반 “서양 문물을 배우자”며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2..

분수대 2021.01.28

[분수대] 공정으로서의 정의[출처: 중앙일보]

강기헌 산업1팀 기자 미국 철학자 존 롤스(1921~2002)는 반세기 동안 정의(justice)란 주제를 연구하는데 매진한 학자다. 1958년 펴낸 31페이지 분량의 ‘공정으로서의 정의(justice as fairness)’가 출발점이다. 에세이 수준의 짧은 논문이지만 훗날 그가 그려낸 정의론에 관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담겨 있다. 롤스는 정의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공정한 규칙을 만드는 절차로 봤다. 피자 한 판을 공정하게 나눠 정의에 다다르기 위해선 피자 냄새조차 맡을 수 없는 구성원을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표현을 빌어오면 “규칙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조차 없는 최소 수혜자(least advantaged)에게 최대한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홍색 임산부 배려석이..

분수대 2021.01.27

[분수대] 보이콧[출처: 중앙일보]

장혜수 스포츠팀장 찰스 C. 보이콧(Charles C. Boycott, 1832~97)은 아일랜드 주둔 영국군 대위였다. 제대 후 복무지 아일랜드에서 영국인 대지주의 재산관리인으로 일하게 됐다. 19세기 아일랜드 농민의 삶은 피폐했다. 1840년대 감자 역병에 따른 대기근으로 굶어 죽는 이가 속출했다. 그 와중에도 대지주의 농지 임차료는 비쌌다. 보이콧도 횡포를 심하게 부렸다. 1880년 아일랜드토지연맹은 임차인 권리 운동을 벌였다. 공정한 임차료(Fair rent), 임차권 보장(Fixity of tenure), 농작물 자유 거래(Free sale) 등을 주장했다. 보이콧은 소작인 중 운동에 동참한 이들을 쫓아냈다. 일은 예상치 못한 쪽으로 전개됐다. 지역 주민이 일제히 보이콧에 등을 돌렸다. 농민은 ..

분수대 2021.01.27

[분수대] 테슬라의 메기 효과[출처: 중앙일보]

이동현 산업1팀 차장 ‘메기 효과(Catfish Effect)’라는 말이 있다. 옛날 노르웨이에선 정어리가 인기가 많았는데 살아있는 정어리는 식감이 좋아 더 비싸게 팔렸다. 하지만 잡은 뒤 항구까지 오는 동안 대부분 죽어 산 채로 팔긴 쉽지 않았다. 한 어부가 정어리 수조에 천적인 메기를 넣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정어리가 다 잡혀먹힐 것 같지만,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움직여 항구에 살아남을 확률이 커진다는 것이다. ‘메기 효과’란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면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통한다. 올 상반기 7000대 넘게 팔리며 한국 전기차 시장 부동의 1위에 오른 테슬라를 놓고 말이 많다.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한 많은 언론이 테슬라 비판에 가세했다. 테슬라는 온라인으로만 판매해 900만원 ..

분수대 2021.01.27

[분수대] INTEL과 ARM[출처: 중앙일보]

강기헌 산업1팀 기자 “인텔(INTEL) 본사엔 외계인 전용 연구실이 따로 있을 거다.” 인텔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얘기할 때마다 회자하는 우스갯소리다. 외계인을 들먹이지 않고선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인텔은 컴퓨터 CPU(중앙처리장치)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이었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고 공공연하게 외친 인텔은 30년 넘게 경쟁자가 없었다. 그랬던 인텔에 올해는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자사가 생산하는 노트북과 컴퓨터용 CPU를 ARM 기반 칩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15년 넘은 단골이 갑자기 주문을 끊은 것이다. 들리지 않는 총성이 가득한 IT 산업계에서 든든한 후방 지원군을 잃는다는 건 부정적인 신호다. 여기에 더해 인텔은 AMD와의 차세대 반도체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AM..

분수대 2021.01.27

[분수대] 코로나 티핑포인트[출처: 중앙일보]

강기헌 산업1팀 기자 차단이냐 확산이냐. 코로나19 바이러스 국내 전파가 갈림길에 섰다. 이달 13일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명을 돌파했고 20일이 지나면서 하루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섰다. 대구 신천지 전파와 달리 전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자랑했던 K-방역은 뾰족한 연필심 끝에 서 있다. 바이러스와 방역은 창과 방패의 싸움에 비유된다. 하지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바이러스는 시작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인간이 가진 방패는 초라할 정도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정도가 전부다. 광복절 전후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경제적 후폭풍도 만만찮다. 도심 유동 인구는 주말 사이 눈에 띄게 줄었다. 사회적 균형이 깨지는 과정에 대한 연구는 학자..

분수대 2021.01.27

[분수대] 태풍 이름 퇴출[출처: 중앙일보]

장혜수 스포츠팀장 열대성 저기압은 지역마다 달리 부른다.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건 ‘태풍’이다. 북태평양에서 발생한다. ‘허리케인’은 카리브해, ‘사이클론’은 인도양, ‘윌리윌리’는 남태평양에서 각각 발생한다. 이들을 통칭하는 영어명은 ‘tropical cyclone’이다. 이름으로는 사이클론이 대표선수다. 1526년 10월 4일 허리케인이 서인도제도를 덮쳤다. 그곳에 머물던 유럽인들은 마침 그날이 축일이었던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 이름을 따 허리케인을 불렀다. 1834년 9월 20일 도미니카공화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름은 ‘파드레 루이즈’다. 이날 장례식이었던 루이즈 신부 이름에서 따왔다. 1887년 호주 퀸즐랜드 주는 영국인 클레멘트 랭기(1852~1922)를 주 정부 기상학자에 임명했다. ..

분수대 2021.01.27

[분수대] 마오[출처: 중앙일보]

박진석 사회에디터 마오쩌둥(毛澤東)은 논쟁적 인간이다. 사후 40년이 지났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과 공방은 끝없이 이어진다. 마오는 분명 한 알의 불씨로 광야를 불살랐던 불세출의 혁명가이자 군사전략가였다. 한 줌도 안 되는 게릴라 부대를 이끌고 인민이라는 물속으로 뛰어들어 결국 중국을 집어삼켰다. 18개의 산맥을 넘고 24개의 강을 건너 1만5000㎞를 내달린 대장정(大長征)의 신화, 옌안(延安)의 토굴집에서 부하들과 동고동락했던 ‘인민 장군’의 이미지는 혁명가로서의 그를 대변한다. 특히 미국 언론인 에드거 스노가 홍구(紅區)에서 혁명 지도자들과 인터뷰한 뒤 써낸 『중국의 붉은 별』은 전 세계에 마오를 긍정적으로 각인시켰다. 하지만 문화대혁명(문혁)의 격류를 헤쳐나온 작가 장융(張戎)은 『마오: 알려지지 ..

분수대 2021.01.27

[분수대] 니켈의 몸값[출처: 중앙일보]

이동현 산업1팀 차장 원자번호 28번 원소인 니켈(Ni)은 인류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금속이다. 미국의 5센트 동전을 ‘니켈’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20세기 초 미국에서 유행하던 싸구려 영화관 이름 ‘니켈로디언(nickelodeon)’에서 유래했다. 입장료가 5센트여서 극장에 들어갈 때 쓰는 동전을 니켈이라고 불렀다. 니켈은 대부분 철과 합금 형태로 존재한다. 실제로 동전은 대부분 구리와 니켈 합금인 백동으로 만드는데, 성질과 빛깔이 은과 유사해 오랫동안 동전의 소재로 사용됐다. 모든 원소들이 그렇듯, 순수한 니켈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연금술 덕분이다. 금을 만들겠다는 허황된 꿈은 화학의 발전을 이뤘다. 18세기 스웨덴의 악셀 크룬스테트 남작(1722~1765)이 순수한 니켈을 분리하고 ‘니켈’이라 명명..

분수대 2021.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