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49

佛 최고훈장 韓 현충원 거부[횡설수설/정연욱]

동아일보|오피니언 佛 최고훈장 韓 현충원 거부[횡설수설/정연욱] 정연욱 논설위원 입력 2022-10-03 03:00업데이트 2022-10-03 11:18 1951년 2월 경기 양평 ‘지평리’ 전투는 6·25전쟁의 변곡점이었다. 중공군의 인해 전술에 계속 밀리던 유엔군이 거둔 첫 승리로 반격의 계기가 됐다. 유엔군은 미군과 프랑스 대대가 주축이었다. 이 프랑스 대대에는 100여 명의 한국인도 있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국군에 입대했으나 영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프랑스 대대로 차출된 것. 이들의 국적은 엄연히 대한민국이었다. 당시 참전용사 박동하(94), 박문준(91) 옹이 산증인이다. ▷지평리 승전보가 울린 지 71년이 지났지만 프랑스 정부는 두 노병을 잊지 않았다. 올 6월 이들에게 프랑스 최..

횡설수설 2022.10.04

[횡설수설/이정은]北 ‘사이버 절도 세계 1위’

동아일보|오피니언 [횡설수설/이정은]北 ‘사이버 절도 세계 1위’ 이정은 논설위원 입력 2022-10-01 03:00업데이트 2022-10-01 11:23 미국 국무부는 이달 초 ‘숨은 코브라 찾기(Unhiding Hidden Cobra)’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해외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숨은 코브라’는 라자루스를 비롯한 북한 해커 집단으로 사이버 업계에서 통용되는 용어다. 이들의 해킹을 적발해 무력화하는 프로그램을 아시아, 아프리카 등 6개국에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를 상대로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미국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움직임이었다. ▷북한의 사이버 금융 역량이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케..

횡설수설 2022.10.04

[횡설수설/정원수]‘얼굴 보고’ 보이스피싱

동아일보|오피니언 [횡설수설/정원수]‘얼굴 보고’ 보이스피싱 정원수 논설위원 입력 2022-09-30 03:00업데이트 2022-09-30 03:21 얼마 전 40대 의사 A 씨가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41억 원을 뜯긴 일이 있었다. 단일 보이스피싱 피해액으로 역대 최고액이었다. A 씨는 예금과 적금, 보험, 주식 해약금을 영업 창구에서 현금으로 인출한 뒤 보이스피싱범이 지정한 장소에서, 자칭 ‘금감원 직원’을 만나 이 돈을 건넸다. 최근 변호사와 연구원 등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를 상대로 10억 원 가까운 고액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 역시 비슷한 유형이다. ▷보이스피싱의 원조는 계좌로 돈을 송금 받는 계좌이체형이다. 하지만 2015년부터 고액을 계좌로 송금하기 어렵게 하는..

횡설수설 2022.09.30

[횡설수설/이정은]러 점령지 “병합 찬성” 99%?

동아일보|오피니언 [횡설수설/이정은]러 점령지 “병합 찬성” 99%? 이정은 논설위원 입력 2022-09-29 03:00업데이트 2022-09-29 03:24 2002년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집권 연장 여부를 놓고 진행된 주민투표 찬성률은 100%였다. 쿠바에서는 라울 카스트로 공산당 총서기가 2008년 선거에서 99.4%의 지지율을 얻었다. 북한에서 제14기까지 치러진 대의원 선거는 모두 투표율 99%에 찬성률 100%를 기록했다. 직접투표, 비밀투표 등 원칙을 규정해 놨지만 이대로 진행됐다고 믿는 사람은 없었다. 총칼의 위협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숫자였다. ▷독재 체제를 연구해온 학자 프랑크 디쾨터는 “독재에도 연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포와 폭력만으로는 권력 유지에 한계가 있기 때문..

횡설수설 2022.09.29

[횡설수설/송평인]사상 최저 찍은 英 파운드

동아일보|오피니언 [횡설수설/송평인]사상 최저 찍은 英 파운드 송평인 논설위원 입력 2022-09-28 03:00업데이트 2022-09-28 03:18 영국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유로, 일본 엔화에 이어 4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다. 그러나 영국은 경제력으로는 독일보다도 작아 유로존 전체에 큰 격차로 뒤떨어지고, 일본처럼 세계 최대 순채권국도 되지 못해 파운드화는 달러 가치 변동에 유로나 엔화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1파운드는 1940년만 해도 4.03달러에 고정돼 있었다. 1949년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30% 절하돼 2.8달러에 거래됐다. 1960년대 파운드화는 절하 압력을 받아 2.4달러까지 내려갔다. 가장 큰 위기는 1976년에 일어났다. 노동당 정부의 ..

횡설수설 2022.09.28

‘여자 무솔리니’ [횡설수설/이정은]

동아일보|오피니언 ‘여자 무솔리니’ [횡설수설/이정은] 이정은 논설위원 입력 2022-09-27 03:00업데이트 2022-09-27 09:12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2019년 이탈리아 젊은이들이 ‘이오 소노 조르자(Io Sono Giorgia)’라는 제목의 리믹스 곡에 맞춰 몸을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극우 성향 정치인인 조르자 멜로니가 한 집회에서 높은 톤으로 외쳐댄 발언에 디스코풍의 리듬을 입힌 곡이었다. 진보적 디제이들이 그를 조롱하려고 만든 이 음악 동영상은 아이러니하게도 12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다. 군소정당을 이끌던 고졸 출신의 40대 미혼모 정치인이 일약 스타로 도약하는 순간이었다.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 자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멜로니 ‘이탈리아..

횡설수설 2022.09.28

[횡설수설/송평인]푸틴의 국민 동원령

[횡설수설/송평인]푸틴의 국민 동원령 송평인 논설위원 입력 2022-09-23 03:00업데이트 2022-09-23 03:12 러시아는 18∼27세 남성들을 대상으로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복무 기간은 1년에 불과하다. 직업 군인은 대우가 좋지 않은 데다 최상층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 기업가나 정보 관계자가 장악하고 있어 우수 인력이 드물다. 중요한 것은 사기인데 군인들은 푸틴의 독단에 의해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하르키우 지역을 빼앗기는 등 러시아 쪽 전세가 불리해지자 푸틴은 21일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 공산주의 시절이나 지금이나 양적 우위와 인해전술로 적을 압도한다는 사고는 변함이 없다. ▷러시아의 예비군은 약 2500만 명에 이른..

횡설수설 2022.09.26

[횡설수설/장택동]“미진단 감염 1000만 명”

[횡설수설/장택동]“미진단 감염 1000만 명” 장택동 논설위원 입력 2022-09-26 03:00업데이트 2022-09-26 03:17 영국 정부는 7월 헌혈자 1만3000여 명의 혈액을 검사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 항체를 갖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국민의 73.4%가 감염을 통해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이 중 절반이 넘는 38.8%는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영국 인구를 감안하면 2600만 명 이상이 코로나에 걸리고도 제대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이보다는 적지만 한국에서도 미확진 감염자가 1000만 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0년 9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인의 항체양성률은 0.07%에 불과했다. 1만 명 중 7명만 코로나 항..

횡설수설 2022.09.26

[횡설수설/우경임]1조 넘은 MRI 진료비

[횡설수설/우경임]1조 넘은 MRI 진료비 우경임 논설위원 입력 2022-09-24 03:00업데이트 2022-09-24 03: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효도검진 자기공명영상(MRI) 이벤트’ ‘추석맞이 MRI 검사 20% 할인’ 동네 정형외과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고다. 뇌·뇌혈관과 복부·흉부에 이어 올해 척추 MRI 검사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되자 병·의원들이 환자 유치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이 부담한 MRI 검사비는 1조145억 원으로 건강보험 적용 이전인 2017년에 비해 3.3배나 늘어났다. ▷2018년 도입된 ‘문재인 케어’는 MRI를 비롯해 로봇수술, 초음파 등 건강보험 적용 항목을 확대해 지난 20년 동안 60%대에 머문 건강보험 보장률을 70%까지..

횡설수설 202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