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연(鄭壽延)이란 벗이 병중의 안정복(安鼎福)을 위해 양생 요령을 적은 '위생록(衛生錄)'이란 책을 빌려주었다. 안정복이 읽고 돌려주며 책에 발문을 써 보냈다. 그중의 한 대목. "위생의 방법은 안으로 그 술법을 다해도 밖에서 오는 근심을 조심해 살펴 미리 막아야 한다. 그래야 안팎이 다 온전할 수 있다. 선표(單豹)는 안을 다스렸으나 범이 밖을 잡아먹었고, 혜강(嵆康)은 양생(養生)에 힘썼지만 마침내 세화(世禍)에 죽었다. 그래서 군자는 거처하는 곳을 삼가고 사귀는 바를 조심해야 한다. 두 사람은 안에만 힘을 쏟고 밖에는 소홀해 이렇게 되었다. 이것이 과연 양생의 방법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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