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가 '병중에 조탑원을 노닐다(病中遊祖塔院)'라는 시의 5·6구에서 "병 때문에 한가함 얻어 나쁘지만 않으니, 마음 편한 게 약이지 다른 처방 없다네(因病得閑殊不惡, 安心是藥更無方)"라고 했다. 몸 아픈 것은 안 좋지만 그로 인해 내면을 돌아볼 기회를 얻었으니 나쁘지만은 않다는 말이다. /조선일보 DB
생각의 길을 못 열면 답답함이 몸속에 화기로 쌓인다. 불은 위로 솟는다. 화기가 돌아 몸을 덥히지 못하고 위로만 뻗치면 정신을 태워 심신의 균형이 무너진다. 눈을 감으면 생각이 괴물로 변해 나를 덮칠 기세더니, 마음을 내려놓자 눈앞에서 차츰 잡생각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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