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週 漢字

行不由經 -행불유경-

bindol 2020. 8. 16. 03:37

호행소혜(好行小慧)라는 말이 있다. 얄팍한 꾀를 쓰기 좋아한다는 뜻이다. 그 꾀가 얄팍한 것이다 보니 좋을 리가 없다. 대개는 옳지 못한 것이다.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다. “뭇사람이 함께 어울려 있으면서 하루 종일 옳은 일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이 사리사욕을 위한 얄팍한 꾀를 쓰기만을 좋아한다면 이보다 더 위험한 일이 있겠는가(?居終日 言不及義 好行小慧 難矣哉)”. 함께 몰려 있으면서 하루 종일 사리사욕만 생각한다는 말에 문득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 국회다. 민의(民意)의 전당이라는 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이제는 당리당략에만 골몰하는 곳으로 인식될 정도로 명예가 실추됐다.

漢字, 세상을 말하다

 

떳떳하게 일 처리를 하는 사람은 남에게 부끄러워할 일이 없으니 천하의 대도(大道)를 걷는다. 그러나 자신을 뽑아준 민심은 곧바로 잊어버린 채 당리당략과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하는 소인배는 샛길로 다니며 편법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이 경우 한두 번은 뭇사람의 눈을 속일 수는 있겠지만 세상을 완전히 기만할 수는 없는 법으로 얼마 안가 탈이 나게끔 돼 있다. 부디 행불유경의 교훈을 새겨 공명정대한 행동으로 달라진 20대 국회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부탁하는 바다.

 





유상철논설위원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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