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戰國) 시대 남쪽 초(楚)나라 사람이었던 이사(李斯)는 순자(荀子)에게 학문을 익혔다. 포부가 남달랐던 그는 날로 세력을 키워가던 진(秦)나라에 몸을 던지기로 결심한다. 여불위(呂不韋)의 식객이 돼 진나라 관직에 진출했지만, 다른 나라 출신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기원전 237년 마침 타국 출신이 반란을 일으키자 관직에 있는 외국인 추방령이 내려졌다. 이른바 '축객령(逐客令)'이다. 이사는 "인재는 출신을 가리지 않고 널리 구해서 써야 한다"는 취지의 '간축객서(諫逐客書)'라는 글을 당시의 진왕(훗날의 진시황)에게 올렸다. 이에 진왕은 축객령을 거둬들이고 이사에게 벼슬을 돌려줬다. 진왕은 20여 년 뒤에 천하를 통일하고 이사를 승상으로 삼았다.
"비루한 사람은 지위를 얻기 전엔 그것을 얻 어 보려고 걱정하고, 이미 얻고 나서는 그것을 잃을까 걱정한다. 정말로 잃을 것을 걱정할 경우 못 하는 짓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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