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景行維賢이요 [52] 克念作聖이라
[51] 景行維賢이요 : 大道를 행하면 賢者가 되고
[52] 克念作聖이라 : 능히 생각하면 聖人이 된다
景(볕 경) 行(다닐 행) 維(얽을 유, 오직 유) 賢(어질 현)
克(이길 극) 念(생각할 념) 作(지을 작) 聖(성인 성)
[51] 景行維賢이요 : 大道를 행하면 賢者가 되고
詩曰 高山仰止하고 景行行止라하니 言知大道之可由면 則可以爲賢也라
詩經 《거할(車舝 )》에 이르기를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大道를 행한다.”하였으니, 大道를 행하여야 함을 알면 賢者가 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 舝(비녀장할)
[52] 克念作聖이라 : 능히 생각하면 聖人이 된다
書曰 維聖도 罔念이면 作狂이요 維狂도 克念이면 作聖이라하니 言聖狂之分이 只係一念也라
書經 《다방(多方)》에 이르기를 “聖人도 생각하지 않으면 狂人이 되고, 狂人도 능히 생각하면 聖人이 된다.”하였으니, 聖人과 狂人의 구분이 다만 한번 생각함에 달렸음을 말한 것이다.
[해설]
논어(論語)에서 공자는 인(仁)에 대하여 묻는 안연에게 "克己復禮(극기복례)면 爲仁(위인)이라"고 답했다.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감이 仁이라고 하였듯이, 행실을 빛나게 하면 오직 어진 이처럼 되고(景行維賢) 나쁜 생각들을 완전히 이겨내면 성인처럼 될 수 있음(克念作聖)을 가르치는 내용이다. 행동과 생각의 완성도에 따라 賢人과 聖人으로 구분지은 것을 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보다도 마음을 완전히 수양하는 것이 더욱 어려움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유가(儒家)에서 聖人이라 함은 주역의 획을 그은 복희씨와 괘사와 효사를 단 문왕과 주공, 해설인 십익전을 단 공자 네 분을 일컫는다. 그리고 이 네 분들의 글을 일러 경전(經典)이라 하고, 그 외 賢人으로 불리우는 분들의 글을 傳이라 한다. 주역에서만은 공자의 글도 傳이라고 함에 유의하자.
[참조1]行(다닐 행, 항렬 항)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네거리를 본뜬 상형문자이기도 하지만 왼편의 彳(자축거릴 척)은 왼발 걸음, 오른편의 亍(자축거릴 촉)은 오른발 걸음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일할 수 있으므로 어떤 일을 '행하다'는 뜻으로 주로 쓰인다. 서열을 뜻하는 항렬의 의미로 쓸 때에는 잘 정리된 줄의 모양으로 보기도 한다.
[참조2] 維(벼리 유)
새(隹, 새추)를 그물로 잡아 날아가지 못하도록 벼리로 묶어놓는 데서 매다, 벼리라는 뜻이 나오고 전화하여 새는 오직 날아가려고 하는 데서 '오직'이라는 뜻이 나오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오직이란 뜻을 가진 글자로는 '惟(오직 유, 생각할 유)'도 있는데 제사 축문의 맨 처음에 '유세차(維歲次)'라고 '維'를 쓴 것은 제사 의식이 조상과 자손을 잇는다는 데서 '실 糸'가 들어간 글자를 썼음을 알 수 있다.
[참조3]賢(어질 현)
賢은 堅(굳을 견)에서 土 대신에 貝를 써서 재산(재화)이 든든하게 많음을 뜻하는 데서 본래 뜻은 '많을 현'이었다. 우리 속담에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듯이 어질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남에게 베풀어줄 줄 안다는 데서 '어질 현'으로 주로 쓰게 되었다.
주역 계사전(繫辭傳)에서 공자는 오래갈 수 있는 것을 賢人의 德이라 하고 클 수 있는 것을 賢人의 業이라고 하였다(可久則賢人之德이오 可大則賢人之業이라). 또한 부유한 것을 대업이라 이르고 날로 새로운 것을 성한 덕이라고 일렀다(富有之謂大業이오 日新之謂盛德이오).
[참조4]205. 克(이길 극, 능할 극)
무거운 투구를 쓴 사람의 모양을 그린 상형문자로 무게에 견디다, 이기다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대학에 '능히 덕을 밝힌다'는 克明德(극명덕)과 같이 자신의 사사로운 마음을 이겨서 주체적인 의지로써 능히 해내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앞의 克己復禮에서도 볼 수 있듯이 克에는 能(능할 능)의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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