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資父事君하니 [62] 曰嚴與敬이라
[61] 資父事君하니 : 부모 섬김을 바탕으로 하여 임금을 섬기니
[62] 曰嚴與敬이라 : 가로대 엄숙함과 공경함이라.
資(자뢰할 자, 바탕 자) 父(아비 부) 事(일 사, 섬길 사) 君(임금 군, 그대 군)
曰(가로 왈) 嚴(엄할 엄) 與(더불 여, 또 여) 敬(공경 경)
[61] 資父事君하니 : 부모 섬김을 바탕으로 하여 임금을 섬기니
孝敬曰 資於事父하여 以事君이라하니 言推事父之道하여 以事君也라
효경에 이르기를 “부모 섬기는 것을 자뢰(資賴:이용)하여 군주를 섬긴다.”하였으니, 부모를 섬기는 도리를 미루어 군주를 섬김을 말한 것이다.
[62] 曰嚴與敬이라 : 가로대 엄숙함과 공경함이라.
事父之孝와 事君之忠이 各有攸當하니 竝著下文이어니와 而若其嚴莊敬恭之體는 則事父事君이 本自一致也라
부모를 섬기는 孝와 군주를 섬기는 忠은 각기 마땅한 곳이 있으니, 이는 모두 아랫 글에 나타나 있거니와 엄장하고 경공하는 체로 말하면 부모를 섬김과 군주를 섬김이 본래 한 이치인 것이다.
[해설]
아버지[父]는 자식의 근본이시니[資] 마땅히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성심을 다해 섬길 것이며[事] 임금[君]을 섬기는 일 또한 아버지를 섬기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른바[曰] 아버지와 임금을 섬길 때는 엄숙함[嚴]과 더불어[與]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공경심[敬]으로 효도와 충성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資於事父 以事君而敬同
아버지를 섬기는 마음과 임금을 섬기는 마음은 공경함에 있어 같은 것이다.
忠臣以事其君 孝子以事其親 其本一也
충신이 그 임금을 섬기는 것과 효자가 그 어버이를 섬기는 것은 그 근본이 하나인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민권(民權)의식이 발달하지 못한 가부장적 전제군주 시절에는 위계질서를 소중히 여겼음을 잘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모에 효도하는 것이 곧 인군(人君)에게 충성하는 것으로 보았다. 대학에서도 '孝者는 所以事君也‘(효라는 것은 인군을 섬기는 바)라고 한데서 잘 드러난다.
그러나 이것은 윗사람이 즉 인군이 인군답게 처신할 때만이 진실로 백성들에게 섬김을 받을 수 있다. 즉 '위에서 늙은이를 늙은이로 섬기면 백성들이 효에 일어나고, 위에서 어른을 어른으로 모시면 백성들이 弟(공순할 제)에 일어나며, 위에서 외로운 이를 불쌍히 여기면 백성들이 배반하지 아니한다(上이 老老而民이 興孝하며 上이 長長而民이 興弟하며 上이 恤孤而民이 不倍하나니)'고 하였다.
위의 두 구절 즉, 資父事君과 曰嚴與敬은 서로 안짝과 바깥짝이 되고 嚴은 아버지와 인군이 아랫사람에게 대해야 할 엄숙한 모습이고, 敬은 자식과 신하가 지녀야 할 윗사람에 대한 공경하는 태도를 말한다.
[참고1] 資(자뢰할 자, 바탕 자)
밑천으로 재물(貝)이 있어야 다음 일(次 : 버금 차)을 할 수 있다는 뜻에서 '밑천으로 삼는다(資賴, 자뢰)'에서 '바탕' '재물'의 의미가 담겨지게 되었다. 次를 사람이 하품하는 모습으로 보면 재물이 든든해야 평안히 쉴 수 있다는 뜻에서 위의 의미뿐만 아니라 '자리'의 뜻도 나온다.
[참고2] 敬(공경 경)
왼쪽의 苟는 본래 풀을 뜻했는데 지금은 '진실로 구', '겨우 구'라는 뜻으로 假借하여 쓴다. 여기서는 상형으로 해석, 머리에 장식을 하고 허리를 굽혀 절하면서 소원을 비는 모습이고, 오른쪽의 攵은 의식을 興起(흥기)시키기 위해 고무진작(鼓舞振作 : 북을 치고 춤추게 하여 기세를 떨쳐 일으킴)하는 의미이다.
즉 禮는 신에게 제물을 풍성하게 차려 갖추는 禮儀라면, 敬은 몸짓으로 표현하는 恭敬의 儀式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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