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工夫

[57] 禍因惡積하고 [58] 福緣善慶이라

bindol 2020. 11. 12. 08:51

[57] 禍因惡積하고 [58] 福緣善慶이라

 

[57] 禍因惡積하고 : ()는 악()이 쌓임에 인연하고

[58] 福緣善慶이라 : 복은 착한 경사에 인연한다.

 

(재화 화) (인할 인) (모질 악) (쌓을 적)

(복 복) (인연할 연) (착할 선) (경사 경)

 

[57] 禍因惡積하고 : ()는 악()이 쌓임에 인연하고

召禍者蓋因平日之積惡이라

()를 불러들임은 평일(平日:평소)에 악행을 쌓았기 때문이다.

 

[58] 福緣善慶이라 : 복은 착한 경사에 인연한다.

獲福者寔緣積善之餘慶이라 孟子曰 禍福無不自己求之라하시니 禍福之隨善惡猶影響之隨形聲也

()을 얻음은 실로 선행을 쌓은 뒤에 경사(慶事)를 인연한 것이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은 모두 자기가 구하는 것이다.”하셨으니, 에 따름은 그림자와 메아리가 형모와 소리에 따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해설]

위의 두 구절은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나타내고 있다.

명심보감(明心寶鑑) 맨 첫머리인 계선편(繼善篇)"爲善者天報之以福하고 爲不善者天報之以禍니라." 즉 착한 일을 하는 자는 하늘이 복으로써 갚고 그렇지 않은 자는 하늘이 재앙으로써 갚는다고 하였다. 또한 천명편(天命篇)에서는 "順天者하고 逆天者한다."고 하였으며, 주역 곤괘 문언전(文言傳)에서는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게 되고 불선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남은 재앙이 있다(積善之家必有餘慶하고 積不善之家必有餘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회남자(淮南子)에서는 는 사람이 스스로 생기게 해서 오는 것이며, 도 사람이 스스로 이루어 오게 하는 것이다.(禍之來也人自生之 福之來也人自成之)”라고 되어 있다

이와 같이 조상이 적선했는지를 알려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되고, 이후 내 자손이 복을 받고 잘살 것인가를 알려면 지금 내가 선을 행하면서 살고 있는가를 보면 되는 것이다.

인연(因緣)의 업()을 강조하는 불가에서는 전생·차생·후생의 3을 말하고 있다. 네가 전생에 착한 일을 많이 하고 덕을 많이 쌓았는가를 보려면 차생 즉 현재 살고 있는 네 모습을 보면 되고, 내생(후생)에 네가 어떻게 살지를 알려면 네 평생에 선한지 불선한지를 살피면 알 수 있다고도 했다.

 

[참고1]

五福에 대해 서경 홍범(洪範)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一曰壽二曰富三曰康寧이오 四曰攸好德이오 五曰考終命이니라(첫째는 가로대 , 둘째는 가로대 , 셋째는 가로대 康寧이오, 넷째는 가로대 덕을 좋아함이오, 다섯째는 가로대 을 마침을 상고함이니라)."

 

[참고2] (인연할 연)

오른편의 (돼지 어금니 단, 끊을 단)은 본래 돼지의 어금니를 뜻하는데, 단단한 것도 잘 끊는다하여 '끊을 단'이다. 끊어진 것을 실로 꿴다는 데서 인연한다는 뜻이 나온 듯하다.

참고로 주역에서 복희씨가 작획(作劃)한 것에 문왕이 붙인 卦辭(괘사)彖辭라 하고 거기에 다시 공자가 해설을 붙인 것을 '彖傳'이라고 한다. 주역은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 등의 판단을 확실하게 끊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괘를 분명하게 판단해준 말이 단전이다.

 

[참고3] (착할 선)

참고로 주역에서는 (一陰一陽之謂道)를 그대로 잇는 것(繼之者)이라고 하였다. 사서삼경의 내용을 한 글자로 압축해 말할 때 '착할 '으로 대표되는 것이 대학이며, 중용은 '정성 ', 맹자는 '옳을 ', 논어는 '어질 '으로 말할 수 있고, 시경은 사무사(思無邪 : 생각에 간사함이 없음)로서 '바를 ', 서경은 백성을 다스리는 데 가장 중요한 '공경 ', 주역은 음양불측(陰陽不測 :음과 양으로 헤아리지 못함)'귀신 '으로 정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