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工夫

[65] 臨深履薄하고 [66] 夙興溫凊하라

bindol 2020. 11. 12. 08:59

[65] 臨深履薄하고 [66] 夙興溫凊하라 

 

 

[65] 臨深履薄하고 : 깊은 물에 임한 듯, 얇은 얼음을 밟은 듯이 하고

[66] 夙興溫凊하라 : 일찍 일어나 부모의 덥고 서늘함을 살핀다.

(임할 림) (깊을 심) (밟을 리) (엷을 박)

(이를 숙) (일어날 흥) (따뜻할 온) (서늘할 청,)

 

[65] 臨深履薄하고 : 깊은 물에 임한 듯, 얇은 얼음을 밟은 듯이 하고

曾子臨終曰 詩云 如臨深淵하며 如履薄氷이라하니 而今而後吾知免夫라하시니 上文所謂不敢毁傷之道也

증자가 임종할 때에 말씀하시기를 詩經 小旻편에 깊은 못에 임한 듯이 하고 살얼음을 밟는 듯이 하라.’ 하였으니, 지금 이후에야 나는 몸을 훼손할까하는 우려에서 면한 것을 알겠구나.”하셨다. 이것은 윗글에서 말한 감히 훼상하지 않는다.’는 도리이다.

 

[66] 夙興溫凊하라 : 일찍 일어나 부모의 덥고 서늘함을 살핀다.

詩曰 夙興夜寐라하고 禮曰 冬溫夏凊이라하니 是則事親之疏節也此二句專言孝하니 孝則忠可移於君故也

詩經 氓에는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라.”하였고, 예기 곡례에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려라 하였으니, 이는 어버이를 섬기는 큰 예절이다. 이 두 구는 오로지 효를 말하였으니, 부모에게 효하면 충을 군주에게 옮겨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설]

부모님을 모시는 일은 깊은[] 물가에 임한 듯[], 얇은[] 얼음 위를 밟듯[] 조심스럽게 행하여야 하며,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夙興] 추우면 따뜻하게[] 해드리고 더우면 시원하게[] 해드려야 하는 것이다.

깊은 데란 곧 연못을 말하고 얇은 것을 밟는 것이란 살얼음을 밟는다는 뜻이다. 앞서 '蓋此身髮四大五常이니 恭惟鞠養이면 豈敢毁傷이라' 했듯이 부모에게서 받은 내 몸을 잘 보호하라는 뜻이다.

다음은 論語 泰伯篇에 있는 曾子臨終할 때 남긴 말이다.

曾子有疾하사 召門弟子曰 啓予足하며 啓予手하라 詩云 戰戰兢兢하여 如臨深淵하며 如履薄氷이라하니 而今而後에야 吾知免夫와라 小子.

曾子가 병이 들었을 때, 제자들을 불러 말하였다. “이불을 걷어 내 발을 열어 보고 내 손을 열어 보아라. 詩經두려워하고 조심하라, 깊은 못에 임한 듯이, 얇은 얼음을 밟는 듯이.’ 하였는데, 죽음에 임한 이제야 나는 부모님이 주신 몸을 하지 않게 되었음을 알겠다. 제자들아.”

曾子(증자)가 임종할 때에 시경의 말을 인용하여 '깊은 못에 임한 듯이 하고 살얼음을 밟는 듯이(如臨深淵하며 如履薄氷)' 부모로부터 받은 자기 몸을 하나도 상하지 않게 했다고 했는데 그것은 곧 부모가 늙어서 수족을 움직이기 불편할 때 내가 건강해야만이 부모를 잘 보살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추운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冬溫夏凊) 해 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두 구절은 '孝當竭力하고 忠則盡命'하는 방법을 나타낸 문구이다.

 

[참조1] (밟을리)

는 실천한다, 이행한다는 뜻으로 예절을 뜻한다. 克己復禮의 조목에 대해 묻는 안연에게 공자는 "非禮勿視하며 非禮勿聽하며 非禮勿言하며 非禮勿動이라"하였다. 大壯象傳에서는 非禮不履라고 하였다.

 

[참조2] (엷을 박)

물이 넓게 퍼지듯이 땅 위를 덮고 있는 초원의 모습에서 '얇다'라는 의미를 취했다.

 

[참조3] (일어날 흥)

(마주들 여) + 으로 서로 힘을 합하여 물건을 같이 들어 올리니 절로 흥이 일어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