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容止若思하고 [72] 言辭安定이라
몸가짐에 과실없게 주의 깊게 생각하고
언사는 고요하고 편안하게 해야 한다.
[71] 容止若思하고 : 용지(容止)는 생각하는 듯이 하고
[72] 言辭安定이라 : 말소리는 조용하고 안정되어야 한다.
容(얼굴 용) 止(그칠 지) 若(같을 약) 思(생각 사)
言(말씀 언) 辭(말씀 사) 安(편안 안) 定(정할 정)
[71] 容止若思하고 : 용지(容止)는 생각하는 듯이 하고
容止는 欲其儼然若思니 曲禮所謂儼若思 是也라
容止(행동거지)는 엄숙하여 생각하는 듯이 하여야 하니, 예기 <곡례>에 이른바 “엄숙히 하여 생각하는 듯이 하라”는 것이 이것이다.
[72] 言辭安定이라 : 말소리는 조용하고 안정되어야 한다.
言辭는 欲其詳審安定이니 曲禮所謂安定辭 是也라
言辭는 자세하고 안정되어야 하니, 예기 <곡례>에 이른 바 “말을 안정되게 하라.”는 것이 이것이다.
[해설]
大學 誠意章에 '誠於中이면 形於外(속마음에 성실하면 밖으로 드러난다'란 말이 있듯이 꾸준히 군자의 도를 닦아나가면 자연 얼굴과 말에서 그 뜻이 드러난다. 일부러 얼굴 표정을 짓지 않더라도 부드러우면서 엄숙함이 깃들여지고, 언사는 조용하면서도 조리가 있게 된다.
周易 繫辭傳에서 공자는 '君子가 安其身而後해야 動하며 易其心而後해야 語하며 定其交而後해야 求하나니 君子가 脩此三者故로 全也하나니(군자가 그 몸을 편안히 한 뒤에야 움직이며,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한 뒤에야 말하며, 그 사귐을 정한 뒤에야 구하나니 군자가 이 셋을 닦는 까닭에 온전하나니)'라고 하였다. 즉 제 몸도 편치 않은데 움직이면 아무도 더불지 않고, 마음이 편안해서 말이 나와야 조리가 있고 순서가 있지 억지로 꾸미며 허황되고 늘 불안하게 떠드는 말은 남들이 들어주지 않으며, 남들한테 내가 먼저 베풀고 손을 벌려야 그 사람이 나한테 보답을 주는 것이지 일체 사귄 일 없이 자기만 이익을 보려고 달라고 하면 주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먼저 닦아야 만이 무슨 일이든지 온전하게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言有物而行有恒(말에는 실물이 있고 행동에는 항상함이 있게 한다. 즉 말을 함부로 내뱉지 않아 실제가 있어야 하며, 행실은 이랬다저랬다 하지 말고 일관성 있게 당연히 해야 할 행동규범을 떳떳하게 지켜서 항구함이 있어야 한다.)'과 통하는 글귀들이다.
[참고] 思(생각 사)
田을 囟(정수리 신, 어린아이 뇌의 상형)의 변형으로 보고 두뇌와 마음으로 생각하는 뜻을 나타낸다.
한편 思는 ‘밭 전(田)’에 ‘마음 심(心)’을 더한 형태로 마음의 밭이다. 형이상적으로는 井의 한가운데 즉 중앙 土의 마음, 심고 거두는(土爰稼穡, 토원가색) 마음이다. 따라서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그 밭이 옥토냐 아니면 황무지냐에 달려 있다. 마음의 밭을 잘 쓰는 사람은 그곳이 옥토이므로 곡식이 잘 자란다.『주역』52번째 重山艮卦 大象傳에 “象曰 兼山이 艮이니 君子 以하야 思不出其位하나니라(상전에 이르길, 겹쳐 있는 산이 艮이니, 군자가 이로써 생각이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아니하느니라)” 하였다.
『논어』 季氏편에서 공자는 군자가 항상 유념해야 할 아홉 가지의 생각(九思)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孔子曰 君子有九思하니 視思明하며 聽思聰하며 色思溫하며 貌思恭하며 言思忠하며 事思敬하며 疑思問하며 忿思亂하며 見得思義니라(공자 이르길, 군자는 생각함에 아홉 가지가 있으니, 봄에 밝음을 생각하고, 들음에 귀밝음을 생각하고, 낯빛 띰에 온화함을 생각하고, 말함에 진실됨을 생각하고, 섬김에 공경을 생각하고, 의심되는 바에 물음을 생각하고, 분함에 환란을 생각하고, 얻음을 봄에 의로움을 생각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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