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篤初誠美하고 [74] 愼終宜令이라
시작을 돈독히 함 진실로 훌륭하고
마무리를 신중히 함 마땅히 아름답다.
[73] 篤初誠美하고 : 처음을 독실하게 함이 진실로 아름답고
[74] 愼終宜令이라 : 마무리를 삼가서 마땅히 좋게 하라
篤(도타울 독) 初(처음 초) 誠(정성 성, 진실로 성) 美(아름다울 미)
愼(삼갈 신) 終(마칠 종) 宜(마땅 의) 令(하여금 령, 착할 령)
[73] 篤初誠美하고 : 처음을 독실하게 함이 진실로 아름답고
人能篤厚於始면 則誠爲美矣로되 而猶未也요
사람이 처음(시작)에 篤厚(정성을 다해 열심히 함)하면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나 이것만으로는 오히려 부족하고,
[74] 愼終宜令이라 : 마무리를 삼가서 마땅히 좋게 하라
必克愼其終이라야 乃爲盡善이니 詩曰 靡不有初나 鮮克有終이 卽此意也라
반드시 그 마침을 삼가야 진선진미가 되는 것이니, 시경 <湯>에 이르기를 “처음은 있지 않은 이가 없으나 능히 마침이 있는 이가 적다.”한 것이 바로 이러한 뜻이다.
[해설]
말하는 이에게 있는 德은 처음부터 도타워서 믿음이 있고 착하다. 또한 마침에 있어서도 마땅히 삼감이 있으니, 삼가는 것으로 하여금 德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대개 사람이 젊어서는 부모를 사모하나니 진실로 처음부터 도타운 것이나 好色함을 앎에 이르면 小艾(소애: 젊고 아름다움)를 사모하게 되는 것이다. 처자가 있으면 처자를 사모하고, 벼슬을 하면 임금을 사모하여 끝마침을 잘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이 몸이 마칠 때까지 부모를 그리워하는 것을 큰 孝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사람이 德을 닦기에 부지런히 힘써서 세상에서 몸을 마칠 때까지 처음과 같아야 하는 것이다.
故之王者建國 君民敎學爲先 兌(열)命曰 念終始典于學 其此之謂乎
「그러므로 옛날 성왕은 나라를 세우고 임금이 되면 백성들을 가르치고 스스로 배우기를 먼저 했던 것이니, 兌命(열명편)에 이르기를 ‘오직 처음부터 끝까지(일생동안) 가르치고 배울 것을 생각한다.’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이른 것이다.
이는 初志一貫(초지일관)과 有終의 美를 말한 구절이다. 누구나 처음 시작은 잘 하는 듯 하나 제대로 마치는 경우가 드물다. 홍범구주의 오복에서도 다섯번째로 考終命을 둔 이유를 잘 새겨볼 필요가 있다. 주역의 地山謙掛에서도 君子有終을 말하고 있는데 끝을 잘 마무리하려면 남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는 謙(겸손할 겸)이 매우 중요함을 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군자는 항상 進德修業(진덕수업, 덕에 나아가고 업을 닦음), 곧 내적으로는 늘 덕을 행하고 외적으로는 늘 업을 닦아야 한다고 공자는 말했다. 충(忠)과 신(信)에 바탕하여 내적인 덕을 행하고, 밖으로는 늘 말 한마디마다 잘 닦아 헛되게 하지 않고 성실함이 있어야(修辭立其誠) 업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진덕수업을 했을 때 이를 데를 알아 이르므로 필연코 일의 기미(幾微)를 알고 일을 시작하게 되며, 또한 마칠 데를 알아 마치는 까닭에 필연코 결실(종결)을 알게 되니 그 결실과 의리를 보존하게 된다. 따라서 높은 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고 낮은 자리에 있어도 근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君子終日乾乾夕惕若无咎는 何謂也요 子曰 君子는 進德修業하나니 忠信이 所以進德也요 修辭立其誠이 所以居業也라. 知至至之라 可與幾也며 知終終之라 可與存義也니 是故로 居上位而不驕하며 在下位而不憂하나니 : 주역 중천건괘 문언전에서 부모를 섬기는데도 마지막에는 愼終追遠(신종추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愼終은 '부모의 임종을 신중히 한다'는 뜻으로 여기에는 장례를 극진하게 모시고, 追遠은 '먼 조상을 추모한다'는 뜻이니 제사를 정성스레 올려야 한다는 고사성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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