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似蘭斯馨하고 [68] 如松之盛이라
[67] 似蘭斯馨하고 : 난초와 같이 향기롭고
[68] 如松之盛이라 : 소나무와 같이 성하리라.
似(같을 사) 蘭(난초 란) 斯(이 사) 馨(향기 형, 꽃다울 형)
如(같을 여) 松(소나무 송) 之(갈 지, 어조사 지) 盛(성할 성)
[67] 似蘭斯馨하고 : 난초와 같이 향기롭고
蘭之爲艸는 處幽谷而孤馨하니 以喩君子之志操閒遠也라
난초는 깊은 골짜기에 있으면서 외로이 향기로우니, 군자의 지조가 넓고 멂을 비유한 것이다.
[68] 如松之盛이라 : 소나무와 같이 성하리라.
松之爲木은 傲霜雪而獨茂하니 以喩君子之氣節磊落也라
소나무는 서리와 눈을 업신여기며 홀로 무성하니, 군자의 기절이 우뚝함을 말한 것이다.
*磊落:마음이 활달(豁達)하여 작은 일에 거리낌 없음
[해설]
윗 글은 군자의 절개와 지조를 난초와 소나무에 비유한 글이다.
이처럼 효와 충의 근본을 알아 행하고 군자의 덕을 지키기에 힘쓰면 그 아름다운 인품은 마치 한 떨기 난초[蘭]와 같아서[似] 멀리까지 향기로움[斯馨]을 풍기고, 군자의 씩씩한 기상과 절의는 언제나 푸르고 변함없는 솔(松之盛)과 같은 것이다.
如竹箭之有筠也 如松伯之有心也 二者居天下之端矣 故貫四時而不改柯易葉
대나무 줄기에는 四時의 푸르름이 있으며, 솔과 잣에는 변치 않는 정절의 마음이 있어 이 둘을 일러 천하의 근본이라 하는 것이니, 대와 솔과 잣은 四時가 바뀌어도 그 줄기나 잎새의 푸르름을 바꾸지 않는다.
[67]구는 주역의 天火同人괘 九五효에 대해 공자가 계사전에서 한 말로 군자의 도를 의미한다. '군자의 도가 혹 나가기도 하고 혹 처하기도 하고 혹 침묵하고 혹 말하기도 하나(君子之道가 或出或處或默或語나) 두 사람의 마음이 같으니 그 날카로움이 쇠를 끊도다(二人이 同心하니 其利 斷金이로다). 같은 마음의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도다(同心之言이 其臭 如蘭이로다)'라고 하였다. 즉 두 사람(여기서는 인군과 신하인 군자)의 마음만 맞으면 쇠를 끊을 수 있는 예리함이 있고, 그 말은 난초같이 향기롭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사람들 사이의 친함을 보고 金蘭之交(금란지교)라는 말이 나왔다.
[68]구는 논어 자한(子罕)편에 나오는 글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한 겨울의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나 전나무의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歲寒然後에야 知松柏之後彫也니라)'고 했듯이 炎凉世態(염량세태)의 매운 세파 속에서도 살아있는, 굳센 선비의 절개를 가리킨다. 완당(玩堂) 金正喜가 제주도 유배시절에 그를 끊임없이 도와준 제자 이상적(李尙迪에게 그려준 歲寒圖에서 잘 읽어볼 수 있다.
[참조1] 蘭(난초 란)
에 闌(막을 란, 한창 란, 드물 란, 함부로 란)을 더한 형성문자.
참고로 闌의 門안에 있는 柬(편지 간, 가릴 간)은 束(묶을 속)에 八을 넣은 글자로 구분해서 넣어 둔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木簡(목간)의 모양으로 편지의 뜻도 담겨 있다.
[참조2] 斯(이 사, 찍을 사)
其(그 기)는 본래 키의 상형문자로 가차한 뜻으로 쓰이는 글자다. 여기에 斤을 덧붙여 쪼개거나 가르다는 뜻으로 쓰기도 하고, 가차하여 '이'의 뜻으로도 쓰인다.
[참조3] 馨(향기 형, 꽃다울 형)
소리(聲 : 소리 성)가 퍼져 나가듯이 혹은 악기인 磬(경)의 소리가 퍼져 나가듯이 맛있는 밥 냄새(香)가 솔솔 난다는 의미에서 향기를 뜻하기도 하고, 향내가 나는 것은 꽃이 대표적이므로 꽃답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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