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工夫

[97] 性靜情逸하고 [98] 心動神疲라

bindol 2020. 11. 12. 18:48

[97] 性靜情逸하고 [98] 心動神疲

본성이 고요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마음이 동요하면 정신이 피로하다

 

 

[97] 性靜情逸하고 : 성품이 고요하면 감정도 편안하고

[98] 心動神疲: 마음이 동하면 정신도 피로해진다.

(성품 성) (고요 정) (뜻 정) (편안한 일)

(마음 심) (움직일 동) (귀신 신, 정신 신) (피로할 피)

 

[97] 性靜情逸하고 : 성품이 고요하면 감정도 편안하고

人生而靜者爲性也感物而動者爲情也縱逸亦動之意也

사람이 태어나 할 때에는 본성 그대로이고 사물에 감동되어 동하면 이되니, 縱逸(방종과 안일)도 또한 의 뜻이다.

 

[98] 心動神疲: 마음이 동하면 정신도 피로해진다.

統性情者也心若逐物而動하여 淵淪天飛하면 則不能全其性하여 而使神氣疲倦也

을 통합하고 있으니, 이 만일 사물에 따라 동하여 못 속에 빠지기도 하고 하늘 위로 날기도 한다면 그 을 온전히 보전하지 못하여 神氣疲倦(피곤함)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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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靜情逸 心動神疲 성정정일 심동신피

본성이 고요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마음이 동요하면 정신이 피로하다.

 

훈음(訓音)

성품 성 고요할 정 뜻 정 편안할 일

마음 심 움직일 동 귀신 신 피로할 피

 

해설(解說)

이번 장에서는 성품이 안정되면 모든 일이 평안하고 마음이 동요되면 정신적으로 피로함을 느끼게 되는 만큼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만사가 편안함을 이르고 있습니다.

성정정일(性靜情逸) 본성이 고요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은 심() + ()의 형성자(形聲字), ()'태어나다'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타고난 마음인 '천성(天性)'의 뜻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서는 '하늘로부터 받은 본래의 착함'이라 합니다.

()은 쟁() + ()의 형성자(形聲字), '()''다툼'의 뜻입니다. ()'아주 맑다'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다툼이 맑게 끝나다. 조용해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은 모든 시끄러움이 사라진 고요한 상태를 말합니다. 즉 조용하다, 고요하다는 뜻입니다.

()은 심() + ()의 형성자(形聲字), ()'순수한 파란색'을 뜻합니다. 거짓 없는 마음, '정성'의 뜻을 나타냅니다. , ()은 청()과 통하여, '()하다의 뜻을 나타내 스스로 욕구하는 마음, 사람의 욕정감정을 이릅니다.

이밖에도 정()은 남녀간의 사랑을 뜻하기도 하고, 어떤 사정(事情))이나 정황(情況)을 나타내기도 하며, 어떤 정취(情趣)나 정경(情景)을 뜻하기도 합니다.

특히 정()은 선천적인 성()과는 달리 외물(外物)의 자극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 즉 감정(感情)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희()()()()()()() 등의 칠정(七情)이 있습니다.

()은 착() + ()의 회의자(會意字), ()'토끼'의 뜻입니다. '토끼가 달아나다'의 뜻에서, '달리다. 벗어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 파생하여 '멋대로 방자하게 굴다'의 뜻도 나타냅니다.

()'달리다 벗어나다'의 뜻이 있는데 이는 좋지 않은 곳에서 벗어났기에 '편안하다'의 의미가 있고, '숨다'의 뜻도 있으며, 어떤 상도에서 벗어날 때는 '그르치다', '음탕하다'의 뜻으로 쓰입니다. 방일(放逸)이 그런 예입니다. 또 어떤 수준에서 벗어낫다는 의미에서 '뛰어나다'의 뜻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일품(逸品)이다 할 때 쓰이지요. 여기서는 '편안하다'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성정정일(性靜情逸)'본성이 고요하면 마음이 편안하다.'는 뜻입니다. 성정(性靜)이란 성품(性品)이 고요하다는 말이고, 정일(情逸)은 마음이 편안하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성()과 정()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 성()은 선전적인 마음의 본성(本性)을 말하고 정()은 후천적으로 마음이 어떤 외부의 자극으로 일어나는 감정(感情)을 말하는데, 성정(性情)이라 할 때는 타고난 성질(性質), 또는 성품(性品)이라 합니다. 또 정일(靜逸)은 정서적(情緖的)으로 고요하고 편안함을 말합니다.

중용(中庸)에 이르기를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이라 했습니다. "천명(天命)을 성()이라고 말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중용(中庸)의 첫머리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천명(天命)에 대하여 주자(朱子)"하늘이 음양(陰陽) 오행(五行)으로써 만물을 화생(化生)해서 기()로써 몸을 만들고 또한 이()가 그 속에 붙어 있으니 그것이 명령(命令)과 같다." (天以陰陽五行 化生萬物 氣以成形而理亦賦焉 猶命令也) 라 하여 '하늘의 명령'이라고 해석하였고, 맹자(孟子)"하는 것 없이 하는 것은 하늘[]이고 이루는 것 없이 이루는 것은 명()이다."(莫之爲而爲者天 莫之致而致者命也)라 하였는데, 천명을 '하늘의 명령'이라한 주자의 견해는 자칫 모든 것을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권능으로 보는 기독교사상과 유사합니다. 이에 비해 공자(孔子)의 손자인 자사(子思)로부터 공부한 맹자의 견해가 훨신 낫다 할 것입니다. 천명(天命)은 하나의 술어(述語)로 천도(天道)와 천리(天理)와 같은 뜻입니다.

"천명(天命)을 성()이라 말한다." 명나라의 감사대사(憨山大師)는 성()을 천연(天然)이라 했습니다. 이는 천성(天性)과 같습니다. (), 본성(本性), 천성(天性)은 같은 뜻입니다.

중용(中庸)은 다시 말합니다.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을 따르는 것이 도()이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이미 천연(天然)의 성()을 받아서 명()이 되었으니 천지간의 만물의 영장으로 태어나 심성(心性)이 우리의 몸과 생명의 주인이 되었으니, 우리의 본성(本性), 성덕(性德)을 잘 따르는 것이 도()라는 이야깁니다.

본성(本性)의 덕을 잘 따르면 도를 행하는 것이므로 마음이 편안한데 그렇지 않으면 도를 행하지 않는 것이므로 불안하다는 것입니다.

본성(本性)을 따라서 임금을 섬기면 본성 그대로의 충성(忠誠)이되며, 그것으로 어버이를 섬기면 효도(孝道)가 되고, 그것으로 부부가 생활하면 화목(和睦)하게 되고 그것으로 벗을 대하면 신의(信義)가 되고 그것으로 만물을 사랑하면 인()이 되는 것이니 이렇게 되면 편안한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불안한 것입니다.

본성(本性) 속에는 인()()()()()()()()()()가 다 들어 있는 것입니다.

유교에서는 사단칠정(四端七情)을 말합니다. 사단(四端)이란 측은히 여기는 마음은 인()의 단초(端初)라는 측은지심 인지단(惻隱之心 仁之端),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의 단초라는 수오지심 의지단(羞惡之心 義之端),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단초라는 사양지심 예지단(謝讓之心 禮之端), 시비를 가릴 줄 아는 마음은 지()의 단초라는 시비지심 지지단(是非之心 智之端)을 말합니다. 칠정(七情)은 희()()()()()()()을 말합니다.

이 사단칠정이 만약 천연의 본성을 따르지 않고 그릇되게 되면 사단칠정도 나쁘게 발동할 수 있고 본성을 따르게 되면 좋게 발동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본성이 고요하면 마음도 편안한 법입니다.

심동신피(心動神疲) 마음이 동요하면 정신이 피로하다

()은 심장(心臟)의 모양을 본 뜬 상형자(象形字), '마음'을 뜻합니다.

()은 심장의 모양을 본 뜬 것이기에 그대로 심장(心臟)을 뜻합니다. 심장은 오장(五臟) 중 중요한 것이기에 정요(精要)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늘 독송하는 반야심경(般若心經)의 심()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심장은 중요한 것이라 우리 몸의 중앙에 위치하므로 가장 중요한 중심이므로 심부(心部), 중앙을 뜻하기도 합니다. 심장은 마음을 담은 장기로 상징되기에 '마음'을 뜻합니다. 마음이란 지정의(知情意)의 본체로 의식, 정신을 말합니다.

()은 역() + ()의 형성자(形聲字), ()'무겁다'의 뜻이니, 무거운 물건에 힘을 가하여 움직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동()은 작야(作也)라 했으니 '일어나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은 시() + ()의 형성자(形聲字), 금문(金文)에서는 '()'과 같은 자로, 번갯불을 본뜬 것이 있습니다. 번갯불의 상형(象形)에서, 하늘의 신의 뜻을 나타내고, 일반적으로 ''의 뜻을 나타냅니다. ()은 하늘의 신() 상제(上帝)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마음의 신령, 곧 사람의 마음을 활동 시키는 주체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혼, 마음, 정신을 뜻합니다.

()는 녁() + ()의 형성자(形聲字), '()'는 파()와 통하여, '절룩거리다'의 뜻입니다. 지쳐서 절룩거리다의 뜻에서, '피로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심동신피(心動神疲)는 마음이 동요하면 정신이 피로하다는 뜻입니다.

()은 통성정야(統性情也)라 했습니다. 마음은 성()과 정()을 통합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외물에 따라 움직이면 그 성()을 온전히 보전하지 못하고 신기(神氣)를 피곤하게 한다 하였습니다.

법구경(法句經)》『쌍서품(雙序品)에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습니다.

心爲法本 심위법본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어서

心尊心使 심존심사 마음이 주인(主人)되어 부리게 된다.

中心念惡 중심념악 마음 속에 악한 일을 생각하여서

卽言卽行 즉언즉행 악하게 말하고 행동한다면

罪苦自追 죄고자추 죄악과 고통이 뒤를 따른다.

車轢于轍 거력우철 수레가면 바퀴자국 뒤따르듯이.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며 주인이어서 마음쓰기에 따라 밝음으로 갈 수 있는데도 어리석은 중생들은 그 보다는 마음 속에 악한 일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겨서 스스로 업보의 고통을 자초하고 있지요. 인과의 법칙은 한 치도 어긋남이 없어서 죄를 지으면 그 보를 받음이 마치 수레가 가면 바퀴자국이 뒤따름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발보리심론(發菩提心論)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제법(諸法)이 공()함을 깨달으면, 사물은 본래 생멸(生滅)함이 없음을 알게 되어, 마음 자체가 스스로 만족해지므로, 몸과 마음을 분별해 보지 않게 되고, 적멸(寂滅)평등(平等)구경(究竟)진실의 경지에 머물러 물러남이 없게 될 것이다.

만약 망령된 마음이 움직일 때는 이런 도리를 이해하고 따라가지 말아야 하며, 망령된 마음만 그치게 되면 심원(心源)이 고요하여 만덕(萬德)이 갖추어지고 묘용(妙用)이 무궁할 것이다."

제법집요경(諸法集要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마음을 제어(制御)하여, 마음이 외물(外物)에 따라 일어나지 않게 하고 모든 번뇌를 버린다면, 해가 어둠을 없애는 것과 같으리라."

채근담(菜根譚에서 이르기를,

"물은 파도가 일지 않으면 저절로 고요하고, 거울은 가리지 않으면 저절로 밝다.

그러므로 마음은 굳이 맑게 하려고 할 필요가 없으니,

흐린 것을 제거하면 맑음이 저절로 나타나고,

즐거움은 굳이 찾아나설 것이 아니라 괴로움을 제거하면 즐거움이 저절로 있게 된다."

이상에서 보듯이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 있음을 봅니다. 정신이 피로해지는 것은 마음을 제대로 갖지 않은 탓이니 언제나 마음을 바르게 두고 바르게 행한다면 심신이 피로해질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늘 정심정행(正心正行)을 강조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기(禮記)에 이르기를, "사람이 나서 고요함은 하늘의 성품이요, ()에 감동되어 움직이는 것은 성품의 욕심이다."(人生而靜 天之性也 感於物而動 性之欲也) 하였습니다.

이는 성품이 고요하고 꿋꿋하여 외물에 흔들리지 않는다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갖게 되지만 외물(外物)에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절제를 잃어 이성보다는 감정에 이끌려 자리(自利)를 추구하다보면 세상이 어려워짐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다시 법구경(法句經)》『쌍서품(雙序品)의 게송을 잘 음미한다면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할 것인지 자연 알게 됩니다.

"마음은 모든 법의 주인이어서

마음이 주인되어 부리게된다.

마음속에 선한 일을 생각하여서

선하게 말하고 선하게 행동한다면

행복과 즐거움이 뒤를 다른다.

형체를 따르는 그림자처럼."

항상 마음을 고르게 해서 심신이 고달프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