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守眞志滿하고 [100] 逐物意移라
[99] 守眞志滿하고 : 참을 지키면 뜻이 충만해지고
[100] 逐物意移라 : 사물을 쫓으면 뜻이 옮겨진다.
守(지킬 수) 眞(참 진) 志(뜻 지) 滿(가득할 만)
逐(쫓을 축) 物(물건 물, 만물 물) 意(뜻 의) 移(옮길 이)
[99] 守眞志滿하고 : 참을 지키면 뜻이 충만해지고
眞은 道也니 守道則心體虛明하여 無係著하고 無虧欠이라 故로 曰志滿이라하니 滿은 平滿之意라 與書經 志不可滿之滿으로 異하니라
眞은 道이니, 心이 道를 지키면 心體가 虛明(깨끗하고 밝음)하여 집착함이 없고 부족함이 없다. 그러므로 志滿이라고 하였으니, 滿은 平滿(평평하고 가득함)의 뜻이다. 書經에 ‘뜻은 스스로 만족히 여기지 말라.[志不可滿]’는 滿과는 다르다.
[100] 逐物意移라 : 사물을 쫓으면 뜻이 옮겨진다.
不能守道而逐物於外하면 則心無定向하여 而意自移矣라
心이 道를 지키지 못하여 밖의 사물을 쫓게 되면 心이 일정한 방향이 없어 뜻이 저절로 옮겨지게 된다.
이상으로 천자문 에 대한 내용들을 알아 보았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만 한번식 읽어보시면 그 깊고 심오한 내용들이 가슴을 찡하게 하기도 합니다. 인성교육과 마음에 양식이 되었으면합니다. 여러가지로 부족하지만 성원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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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眞志滿 逐物意移 수진지만 축물의이
참됨을 지키면 뜻이 가득 차게 되고
물욕을 쫓게 되면 뜻이 옮겨 다닌다.
【훈음(訓音)】
守 지킬 수 眞 참 진 志 뜻 지 滿 찰 만
逐 쫓을 축 物 물건 물 意 뜻 의 移 옮길 이
【해설(解說)】
이번 장에서는 진실(眞實)과 물욕(物慾)을 다루었습니다. 진실을 지키면 뜻이 원만해지고 물욕을 따르면 마음이 흐트러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수진지만(守眞志滿) 참됨을 지키면 뜻이 가득 차게 되고
우선 글자를 분석해 보고 무슨 뜻인가 알아보겠습니다.
수(守)는 면(宀) + 수(手)의 형성자(形聲字)로, '수(守)'는 변형(變形)되어 '촌(寸)'이 되었습니다. 이는 궁전 따위를 '손으로 지키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진(眞)은 회의자(會意字)로, 금문(金文)에서는 비(匕) + 정(鼎)으로 되어 있습니다. 비(匕)는 수저를 본뜬 것입니다. '정(鼎)'은 세 발 솥의 상형(象形)입니다. 솥에 숟가락으로 물건을 채워 담는 모양에서, '채우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신(信)'과 통하여, 속이 꽉 차 있는 '진짜, 진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전문(篆文)에서는 匕 + 目 + ㄴ + ∥의 회의자로 변형되었습니다.
지(志)는 심(心) + 사(士)의 형성자(形聲字)로, 사(士)의 원 모양은 지(之)의 본자(本字) 형태인데 그 모양은 풀 철(屮) 밑에 일(一)자를 한 형태입니다. 글자가 안 나와서 부득이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마음이 향해 가는 것을 나타내 '뜻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 '지(誌)ㆍ지(識)와 통하여, '표시'의 뜻도 있습니다.
만(滿)은 수(水) + 만(滿-氵)의 형성자(形聲字)로, 만(滿-氵)은 '뻗다, 퍼지자'의 뜻입니다. '물이 그릇에 가득하게 되어 퍼지다', '가득 차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수진지만(守眞志滿)은 참됨을 지키면 뜻이 가득 참을 말합니다.
수진(守眞)은 '참됨을 지킨다'는 말입니다. 참됨이란 참마음을 말합니다. 참마음이란 본심(本心)이지요. 우리 불교적으로 말하면 본성(本性)입니다. 이 본성을 지킨다는 것은 본성을 따른다는 말이 됩니다.
지만(志滿). 지(志)는 지의야(志意也)라 했으니 뜻을 말하고, 만(滿)은 영일야(盈溢也)라 했으니 '가득 차 넘침'을 말합니다. 따라서 지만(志滿)은 '뜻이 가득 찬다'는 말입니다. 가득 찬다는 것은 이즈러짐이 없다는 뜻이니 원만(圓滿)함을 이릅니다. 달이 차지 않으면 이즈러지지만 가득 차 만월(滿月)이 되면 원만한 보름달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뜻이 가득 찬다는 것은 이와 같이 뜻이 원만해짐을 말합니다.
수진지만(守眞志滿)이란 이와 같이 참됨을 지키면 뜻이 원만해짐을 말합니다. 참됨이란 참마음이요, 본심(本心)이요, 본성(本性)이자 곧 도(道)입니다. 도(道)를 지키면 여기엔 불순한 의도가 전혀 개입되지 않으니 그 뜻이 맑고 밝아서 보름달처럼 원만(圓滿)해지는 것입니다.
공자(孔子)께서 진(陳)나라와 채(蔡)나라 사이에서 성난 군중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를 때의 일입니다. 이레 동안 일행들은 아무 것도 먹지를 못했습니다. 이때 공자께서는 자로(子路)를 보내 식량을 구해 오게 했는데 간신히 어디에서 겨우 한 되의 쌀을 구해 왔습니다. 그것으로 안회(顔回)가 밥을 지었는데, 밥이 거의 다 되었을 무렵 멀리서 자공(子貢)이 보았더니, 안회가 솥 안에 손을 넣어 뭔가를 움켜 입안에 넣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공은 평소 공자 문하에 든 것을 자랑으로 삼았으나, 스승으로부터 '너는 안회만 못하다'는 말을 들은 바 있어 이 모습을 보고 스승께 전말을 고하고 질문했습니다.
"선생님, 군자도 궁하면 양심을 속이고 옳지 못한 행동을 하게 됩니까?"
"그 무슨 소리냐. 군자는 궁하면 궁할수록 더 곧느니라."
"그렇다면 제가 조금 전에 보았던 것을 어찌 생각하십니까?"
이에 공자게서 안회를 부르시고 말했습니다.
"내가 방금 꿈에 신을 보았다. 제사를 드리겠으니 새로 지은 밥을 가져오너라."
안회가 무릎을 꿇고 말했습니다.
"스승님, 제가 조금 전에 밥을 지을 때 솥뚜껑을 열었는데, 검댕이가 날아 들어가 그것을 손으로 건져냈습니다. 그런데 검댕이에 밥알이 묻어 나오므로 버리기가 아까워 입에 넣었습니다. 이미 더럽혀진 밥이므로 제사에 쓸 수 없습니다."
"알겠다. 그만 물러가거라."
안회가 나간 뒤 자공을 보고 공자께서 말했습니다.
"어떠냐, 자공아."
군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 바름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 뜻이 원만하고 밝기 때문입니다.
축물의이(逐物意移) 물욕을 쫓게 되면 뜻이 옮겨 다닌다
축(逐)은 회의자(會意字)로, 갑골문(甲骨文)은 시(豕) + 지(止)로 되어 있는데 지(止)는 뒤에 착(辵)이 되었습니다. 시(豕)는 산돼지의 상형(象形)입니다. 산돼지를 쫓는 발 모양에서, '쫓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축은 축추야(逐追也)라 했으니 '따르다. 좇다'의 뜻입니다.
물(物)은 우(牛) + 물(勿)의 형성자(形聲字)로, 물(勿)은 나쁜 물건을 불제(祓除)하여 부정(不淨)을 씻다의 뜻입니다. 불제((祓除)란 재액(災厄)을 떨어 버린다는 뜻입니다. 부정(不淨)이 씻긴 산 제물인 소의 뜻에서, '물건'의 뜻을 나타냅니다.
의(意)는 심(心) + 음(音)의 회의자(會意字)로, 음(音)은 사람의 언어가 되지 않는 소리의 뜻입니다. 그래서 의(意)는 말이 되기 전의 마음, '생각'의 뜻을 나타냅니다.
이(移)는 화(禾) + 다(多)의 형성자(形聲字)로, 다(多)는 사(蛇)와 통하여, '나긋나긋하다'의 뜻입니다. 벼가 자라서 나부껴 흔들리는 뜻에서, '옮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축물의이(逐物意移)는 물욕을 따르면 뜻이 옮겨 간다는 말입니다. 축(逐)은 '쫓다'는 뜻도 있지만 '따르다, 좇다'의 의미도 있습니다. 물(物)은 만물(萬物)의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물욕(物慾)을 말합니다. 그래서 축물(逐物)은 물욕을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의(意)는 의지야(意志也)라 했으니 '뜻'을 말하고, 이(移)는 천사야(遷徙也)라 했으니 '옮기다'의 뜻입니다. 따라서 의이(意移)는 '뜻이 옮겨 간다'는 말이 됩니다.
축물의이(逐物意移)는 물욕을 따르면 뜻이 옮겨 간다는 말이니 이는 견물생심(見物生心)과 통하는 말입니다. 물건을 보면 취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면 댓가를 지불하고 취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부당한 방법으로 취하려 들게도 됩니다. 이와 같이 욕심이 발동하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평정심을 잃기도 합니다. 여기서 물(物)이란 어떤 물건 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을 말합니다. 육근(六根)이 육경(六境)을 대하면 여기서 육식(六識)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청정하지 않으면 망상(妄想)이 붙게 되고 그러면 욕심이 발동합니다.
이렇게 욕심이 발동하면 뜻이 흔들려 갈팡질팡 흐려지게 되어 왔다갔다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어찌 참다운 사람이라 하겠습니까?
마음이 대상에 따라 마음을 움직여 왔다갔다 한다면 어찌 군자라 할 수 있으면 참다운 불자라 할 수 있겠습니까? 다음은 《법구경(法句經)》『심의품(心意品)』의 부처님 게송입니다.
輕躁難持(경조난지) 마음은 변덕심해 잡기 어려워
惟欲是從(유욕시종) 오르지 욕망을 따라간다네.
制意爲善(제의위선) 마음을 다스림은 최선이나니
自調則寧(자조즉령) 좋게 잘 다스리면 편안하리라.
마음이 대상을 좇아 욕망을 따르면 그 결과는 고통이 뒤를 따를 뿐입니다. 이렇게 욕망을 따르는 것이 축물의이(逐物意移)요, 마음이 주인 되어 마음을 잘 다스려 마음을 잘 지키는 것이 수진지만(守眞志滿)입니다. 마음을 잘 다스리면 좋은 일이 생기고 편안하게 되는데 어찌 아니 따를 수 있겠습니까?
수진지만(守眞志滿) 축물의이(逐物意移)의 가르침 명심하고 정심정행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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