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工夫

99. 耽讀翫市 寓目囊箱

bindol 2020. 11. 14. 18:17

99. 耽讀翫市 寓目囊箱

 

本文

耽讀翫市 寓目囊箱 탐독완시 우목낭상

저자의 서점에 가 책읽기를 즐겼는데

눈 붙이면 주머니나 상자 속에 넣음 같다.

 

訓音

빠질 탐 읽을 독 즐길 완 저자 시

붙일 우 눈 목... 주머니 낭 상자 상

 

解說

탐독완시(耽讀翫市) 저자의 서점에 가 책읽기를 즐겼는데

우목낭상(寓目囊箱) 눈 붙이면 주머니나 상자 속에 넣음 같다.

우선 글자의 자원(字源)부터 알아보고 그 뜻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은 이() + ()의 형성자(形聲字), '()''가라앉다'의 뜻을 나타내, '귀가 크게 늘어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 '()''()'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둘 이상의 것이 일치하고 갖추어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대상에게 마음이 향하여 '가라앉아 일치하다' '빠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은 언() + ()은 형성자(形聲字), '()''()'과 통하여 '계속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말을 이어 늘어놓다의 뜻에서 '읽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은 습() + ()의 형성자(形聲字), '()''친숙해지다, 싫도록 익히다'의 뜻입니다. 하나의 것을 가지고 친숙하게 지냄, '가지고 놂'의 뜻을 나타냅니다.

()는 경() + () + (. )의 형성자(形聲字), '(. )''가다'의 뜻이고,'()'은 시장의 일정 구역을 나타냅니다. '()''()'의 고자(古字)입니다. 물품을 매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가는 장소인 ''의 뜻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저자', '팔다', '사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는 면() + ()의 형성자(形聲字), '()'은 집의 뜻이고, '()'는 원숭이 비슷한 나무늘보류()를 본뜬 모양입니다. 일정한 집이 없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잠을 자는 나무늘보류()의 집의 뜻에서, '임시로 거처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부쳐살다, 부치다, 붙이다'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은 상형자(象形字), 사람의 눈의 모양을 본떠, ''의 뜻을 나타냅니다. 눈꺼풀이 덮이어 보호되고 있는 ''의 뜻입니다.

()은 동() + (?)의 형성자(形聲字), '()'은 주머니의 상형(象形)이고, '(?)'은 속에 물건을 채워 넣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물건을 채워 넣은 '주머니'의 뜻을 나타냅니다.

()은 죽() + ()의 형성자(形聲字), '()''()'과 통하여, '넣어 두다'의 뜻입니다. 죽제(竹製)의 수레에 얹는 짐 싣는 '상자'의 뜻을 나타냅니다.

탐독완시(耽讀翫市)에서 탐독(耽讀)'책읽기에 빠졌다'는 뜻인데 이는 다른 것을 잊을 만큼 글을 읽는데 열중함을 말합니다. 독서삼매경(讀書三昧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탐()은 과락위지탐(過樂謂之眈)이라 했으니 탐()은 지나치게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지나치게 즐겨 빠지는 것을 탐닉(耽溺)이라 하니 탐독(耽讀)은 지 지나치게 즐겨 읽어 책읽기에 빠졌다는 것이 탐독(耽讀)의 뜻입니다.

완시(翫市)에서 완()은 염포야(厭飽也)라 했으니 '싫도록 물리도록 익히는 것'을 말합니다. ()는 글자 그대로 '저자'를 말하는데 여기서의 시()'시사(市肆)'를 뜻합니다. 시사(市肆)'점방가게상점시전'의 뜻이니 여기서는 서사(書肆) '저자의 서점'을 말합니다. 그래서 완시(翫市)'저자의 서점에서 책을 완상(翫賞)했다'는 뜻입니다. 즉 저자의 서점에서 독서욕(讀書慾)을 충족시켰다는 뜻이라 하겠습니다.

이것을 종합해보면 탐독완시(耽讀翫市)'저자의 서점에서 책을 완상하며 책읽기에 몰두했다'는 뜻이라 하겠습니다.

우목낭상(寓目囊箱)에서 우목(寓目)'눈을 붙인다'는 뜻이니, 이는 곧, '눈여겨보다. 주시(注視)하다'의 뜻입니다. 낭상(囊箱)'주머니와 상자'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 뜻을 종합해 보면, 눈을 한번 붙이면 책의 내용이 주머니나 상자에 물건을 담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책을 얼마나 집중해서 읽는지 한번 읽으면 잊지 않아서 마치 물건을 주머니나 상자에 넣어 둔 것과 같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후한(後漢)의 왕충(王充)이란 사람은 집이 무척 가난하여 배움을 좋아하였으나 읽을 책이 없어서 매일 저자의 서점에 가서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한번 읽으면 그 내용을 모두 외워서 결코 잊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왕충을 일러 "주머니와 상자를 붙이고 다녀서 눈을 한번 붙이면 잊지 않아 주머니나 상자에 담는 것과 같다" 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탐독완시 우목낭상(耽讀翫市 寓目囊箱)의 내용입니다.

왕충(王充)에 대한 이야기는 후한서(後漢書)》『왕충전(王充傳)에 나오는데 이를 인용한 몽구(蒙求)》『왕충열시(王充閱市)편에 자세한 내용이 실려 있어 이를 소개해 봅니다.

왕충열시(王充閱市) - 왕충(王充)이 저자에서 책을 읽다 -

후한(後漢)의 왕충(王充)의 자는 중임(仲任)이니 회계(會稽) 상우현(上虞縣) 사람이다. 집이 가난하여 책이 없어서 항상 낙양(洛陽)의 저자에 있는 서점에 노닐면서 파는 책을 열람하였는데 한번 보면 문득 능히 암송하고 기억하였다. 드디어 모든 갈래의 백가(百家)의 학설에 널리 통하였다.

그는 고을에 벼슬하여 공조(功曹)가 되었는데 왕충은 논설(論說)을 좋아하여 처음에는 괴이한 것 같았으나 끝에는 이치의 실상이 있었다. 그는 '속유(俗儒)들은 단지 문자에만 집착하여 그 참된 것을 많이 잃는다' 라며 이에 문을 닫고 깊이 생각하였다. 경조사(慶弔事)의 예절을 끊고 문이나 담이나 벽에 글을 새기고 쓰는 칼과 붓을 놓아두고 마침내 논형(論衡)85()을 저술하였다.

이것은 물건의 종류의 같고 다른 것을 해석하고 때와 풍속의 의심나는 점을 바로잡은 것이었다. 자사(刺史)가 불러 종사(從事)를 삼았는데 치중(治中)으로 옮겼다가 스스로 벼슬을 내놓고 집으로 돌아갔다. 숙종(肅宗)이 조서(詔書)를 내리고 공거(公車)로 불렀으나 가지 않았다.

(後漢王充字仲任, 會稽上虞人, 家貧無書, 常遊洛陽市肆, 閱所賣書, 一見輒能誦憶,

후한왕충자중임 회계상우인 가빈무서 상유낙양시사, 열소독서, 일견첩능송억

遂博通衆流百家之言,仕郡爲功曹,充好論說, 始若詭異 終有理實, 以爲俗儒守文,

수박통중류백가지언, 사군위공조, 충호논설, 시약궤이 종유이실 이위속유수문

多失其眞, 乃閉門潛思, 絶慶弔之禮, 戶牖牆壁, 各置刀筆, 著論衡八十五篇,

다실기진 내폐문잠사 절경조지례 호유장벽 각치도필 저논형팔십오편

釋物類同異, 正時俗嫌疑, 刺史辟爲從事, 轉治中, 自免還家, 肅宗詔公車徵不行

석물류동이 정시속혐의 자사벽위종사 전치중 자면환가 숙종조공거징불행)

천자문에서 탐독완시 우목낭상(耽讀翫市 寓目囊箱)을 통해 알리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단지 왕충의 천재적인 독서법에 대하여 감탄하라는 것은 아닐 터입니다. 왕충이 가난한 속에서도 독서에 열중하여 제자백가(諸子百家)의 학문에 통달하였듯 독서를 많이 하라는 권학문(勸學文)이 아닌가 합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란 말도 있고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도 있듯이 독서를 통하여 참된 지혜를 얻는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제 바야흐로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는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입니다. 이 가을에 한 권의 책이라도 읽어 봅시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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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耽讀翫市 寓目囊箱

 

즐길 탐/ 읽을 독/ 갖고 놀 완/ 저자 시

耽讀翫市(탐독완시) : 저잣거리 책방에서 글 읽기를 즐기니,

붙일 우/ 눈 목/ 주머니 낭/ 상자 상

寓目囊箱(우목낭상) : 눈을 붙여 책을 보면, 주머니와 상자 속에 갈무리한 것 같도다.

 

99. 耽讀翫市 寓目囊箱(탐독완시 우목낭상)

: 저잣거리 책방에서 글 읽기에 골똘하니, 그대로 주머니와 상자 속에 조목조목 갈무리하는 것 같다.

()'지나치게 즐기는 것'을 뜻하는바, 탐독(耽讀)은 지나치게 책읽기에 빠졌다는 말입니다.

()'싫도록 물리도록 익히는 것'을 뜻하고, ()'가게, 상점'의 뜻이니 여기서는 '저잣거리의 서점'을 뜻하며, 완시(翫市)'저자의 서점에서 책을 완상(翫賞)했다'는 말입니다.

우목(寓目)'눈을 붙이다', '눈여겨보다', '주시하다'는 말이며, 낭상(囊箱)'주머니와 상자'를 말합니다.

따라서, "눈을 한번 붙이면 책의 내용을 주머니나 상자에 물건을 담는 것과 같이 기억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책을 한번 읽으면 잊지 않아서, 마치 주머니나 상자에 잘 갈무리한 것과 같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후한(後漢)의 왕충(王充)이란 사람은 집이 무척 가난하여 배움을 좋아하였으나 읽을 책이 없어서 매일 저잣거리의 서점에 가서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한번 읽으면 그 내용을 모두 외워서 결코 잊는 일이 없었으며, 그런 왕충을 사람들이 "눈을 한번 붙이면 잊지 않아 주머니나 상자에 담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절강성 회계상우에서 태어난 왕충은 지방의 말단 관리로 평생을 지냈는데, '탐독완시(耽讀翫市)'는 가난한 왕충이 책을 사 볼 수가 없어 저잣거리의 책방을 찾아 책을 보는 풍경을 말한 것입니다.

'우목낭상(寓目囊箱)'은 왕충이 눈길을 주어 책을 보면, 마치 주머니와 상자 속에 책을 넣어둔 것과 같다는 얘기입니다.

왕충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서책을 읽고 학문을 연구하여, 가난이라는 굴레를 딛고 대학자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집안이 가난하여 책방에서 책을 탐독한 왕충은 후에 論衡(논형)85편을 저술하여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사람은 글 읽기를 좋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글이란 참으로 지혜와 덕을 주는 보물 창고이며, 독서는 그 보물 창고를 열 수 있는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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