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 [12] 春色(춘색)

bindol 2020. 11. 28. 05:50

春 色
*봄 춘(日-9, 7급)
*빛 색(色-6, 7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춘색’을 ‘봄철을 느끼게 하는 경치나 분위기’라 풀이한 까닭은 ‘春色’의 속뜻을 알아야 금방...

 

春자는 본래 ‘풀 초’(艸) 밑에 ‘진칠 둔’(屯․발음요소)과 날 일(日)이 놓여있는 것이었는데, 漢(한)나라 때 그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屯이 발음요소임은 杶(참죽나무 춘)도 마찬가지다. 따스한 봄볕(日)에 풀(艸)이 쑥쑥 자라는 모습이니, 일찍이 ‘봄’(spring)을 뜻하는 글자로 쓰였다.

 

色자는 ‘사람 인’(人)과 ‘병부 절’(卩)의 변형이 합쳐진 것으로 ‘얼굴 빛’(a complexion)이 본래 뜻이다. 병부를 줄 때, 즉 군사를 맡길 때에는 그 사람의 낯빛(안색)을 보고 믿을 만한가를 판단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나타냈나 보다.

 

후에 모든 ‘색채’(a color) ‘광택’(luster) ‘꼴’(shape) ‘경치’(a scene) ‘여색’(feminine beauty)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春色은 ‘봄[春]의 아름다운 빛[色]’이 속뜻이다.

봄의 전령사는? 다음 말 가운데에도 답이 있을 듯,


‘봄 강물 따스한 줄은 오리가 먼저 안다’
(春江水暖鴨先知(춘강수난압선지) - 蘇軾(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