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24] 永久(영구)

bindol 2020. 11. 28. 06:34

永 久
*길 영(水-5, 6급)
*오랠 구(丿-3, 3급)

 

‘그들은 한국으로 곧 영구 귀국할 것이다’의 ‘영구’를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아는 것은 결코 아니다. ‘永久’라 써서 뜯어 봐야 비로소 그 뜻의 힌트를 찾아낼 수 있기에...

 

永자는 원래 물[水]에서 헤엄을 치는 사람[人]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헤엄치다’(swim)가 본래 뜻이었는데, ‘오래’(long) ‘멀리’(far) ‘길게’(lengthily) 같은 의미로 확대 사용되자, 그 본뜻은 泳(헤엄칠 영)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久자는 ‘뜸’(moxa cautery)을 뜻하기 위해서 뜸을 들일 때 쓰는 인두 모양의 도구를 본뜬 것이었다. 후에 이 글자가 ‘오래다’(long)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활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 의미는 灸(뜸 구)자를 추가로 만들어 나타냈다.

 

永久(영:구)는 ‘영원(永遠)히 오래[久] 지속됨’을 이른다. ‘지속 가능 경영’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자면 즉, 오래 가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역’이란 책을 보면 이런 답이 나온다.
‘막히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할 수 있고,
통하면 오래 갈 수 있다.’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 ‘周易’ㆍ繫辭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