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30] 石油(석유)

bindol 2020. 11. 28. 07:55

石 油
*돌 석(石-5, 6급)
*기름 유(水-8, 6급)

 

한자 공부를 많이 한 초등학생의 질문이다. “돌로 짠 기름이 아닌데 왜 ‘石油’라고 하나요?” 귀엽고 기발한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두 한자를 하나하나 뜯어보자.

 

石자는 ‘돌’(a stone)을 뜻하기 위해서 ‘바위’(산기슭(厂․엄/한)에 널려 있는 돌[口]을 본뜬 것이다. 이 경우의 ‘口’를 ‘입 구’로 보면 안 된다.

 

油자는 중국 양자강 유역의 어느 강(a river)을 이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由(말미암을 유)는 발음요소다. 후에 ‘기름’(oil)을 뜻하는 것으로 활용됐다.

 

石油는 ‘암석층(岩石層)을 뚫고 그 아래에서 파낸 기름[油]’이 속뜻이다. 라틴어 기원의 영어인 ‘petroleum’을 의역(意譯)한 말이다. 즉 ‘petro’를 ‘石’으로, ‘leum’을 ‘油’으로 옮긴 것이다.

 

겸해서 이런 말도 알아두면 삶의 지혜가 될 듯.


‘사람은 생김새로 알 수 없고,
바닷물은 됫박으로 잴 수 없다.’
人不可貌相,
海水不可斗量 - 馮夢龍의 ‘醒世恒言’).


추신: 앞에서 본 한 초등학생의 기발한 질문과 같이, 한자는 ‘생각의 도구’입니다. 한글세대! 생각이 깊어지자면 漢盲을 탈피해야 합니다. <하루한자>는 한맹을 벗어나 생각의 바다로 안내하는 ‘오솔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