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30] 短期(단기)

bindol 2020. 11. 28. 06:41

短 期
*짧을 단(矢-12, 6급)
*기약할 기(月-12, 5급)


‘미국에 단기 어학 연수를 가기 위해서 적금을 들었다’의 ‘단기’에 대한 의미 정보가 들어 있는 ‘短期’를 뜯어보자.


短자는 ‘화살 시’(矢)와 ‘제기 두’(豆)로 구성된 글자로, 화살의 길이나 祭器(제:기)의 높이 만큼 ‘길지 않다’(not long)가 본뜻인데, ‘짧다’(short) ‘모자라다’(be not enoug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期자가 갑골문에서는 其와 日이 합쳐진 것이었는데, 그로부터 약 1000년 후의 篆書體에서는 日이 月로 대체됐다. ‘만나다’(meet)가 본래 의미다. 만날 때에는 달 모양에 따른 날짜를 정하였기에 ‘달 월’(月)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其(그 기)는 발음요소다. ‘(일정) 시간’(time)을 나타내기도 한다.


短期(단:기)는 ‘짧은[短] 기간(期間)’을 이르며, 반대말은 장기(長期)이다. 수명이 짧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 송나라 때 저명 문장가에게 장수 비결을 물어 보자.

 

‘수고스레 일하는 자는 장수할 수 있지만,
편안하게 살아가는 자는 단명한다.’
勞其形者長年,
安其樂者短命 - 歐陽修).


추신 : 한글만 아는 사람과 漢字도 아는 사람은 생각의 깊이가 다르고, 성공의 높이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