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35] 等號(등호)

bindol 2020. 11. 28. 08:02

等 號
*같을 등(竹-12, 6급)
*부호 호(虍-13, 6급)

 

“아빠! ‘등호’의 ‘등’은 무슨 뜻이 예요?”란 질문을 받고 “글쎄...”하고 머뭇거리면 아빠의 체면도 체면이지만, 자녀의 전 과목 성적을 올릴 수 없다. ‘等號’에 대해 풀이해 보자.

 

等자는 관청(寺)에서 쓸 竹簡(죽간)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글을 적어 두기 위하여 대나무를 가늘고 납작하게 쪼개서 엮어 놓은 것을 ‘죽간’이라 하는데, 그 크기가 똑같고 가지런해야 됐기에 ‘가지런하다’(equal) ‘똑같다’(exactly the same as)는 뜻을 나타내는 데 활용됐다.

 

號자의 号(호)는 ‘신음 소리’(a moan of pain)를 뜻하는 글자로, 획수가 적어서 ‘부르다’(call) ‘이름’(name)을 뜻하는 號의 속자로 애용된 적이 있고, 현재는 중국식 약자(簡化字)로 쓰이고 있다. 거기에다 큰 소리를 내는 대표적인 동물인 호랑이[虎]를 의미요소로 덧붙인 것이 號다.

 

等號(등:호)는 ‘서로 같음[等]을 나타내는 부호(符號)’를 이른다.

옛 선현 가라사대,
‘재물은 분토와 같고,
인의는 천금과 같다’
(錢財如糞土, 仁義値千金 - 馮夢龍).
【추신】
한글만 안다는 것은 읽을 줄만 안다는 것입니다.
뜻을 알자면 한자도 잘....
<하루 한자>는 뜻의 세계로 이르는 ‘샛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