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한글세대를 위한 '하루한자와 격언'[37]苦待(고대)

bindol 2020. 11. 28. 08:05

苦 待
*쓸 고(艸-9, 6급)
*기다릴 대(彳-9, 6급)

 

‘우리는 그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의 ‘고대’가 ‘연대’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은 ‘苦待’라 써서 풀이해 봐야...

 

苦자는, 부수이자 의미요소인 ‘풀 초’(艸)를 통하여 알 수 있듯이 본뜻은 풀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즉 ‘씀바귀’(a bitter lettuce)를 가리키며, 古(옛 고)는 발음요소다. 씀바귀는 맛이 매우 쓰기 때문에 ‘쓴맛’(bitter)이나 ‘아픔’(an ache)을 형용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待자는 ‘길거리 척’(彳)과 ‘마을 사’(寺), 두 의미요소가 결합된 것이다. 동구 밖 길거리까지 나와서 ‘기다리다’(wait for)가 본래 의미이고, ‘대접하다’(treat) ‘대우하다’(receive)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苦待는 ‘애타게[苦] 기다림[待]’을 이른다.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큰 것을 차지 할 수 있다. 일찍이 소동파 가라사대,


‘군자가
가지려는 것이 멀면 반드시 기다림이 있어야 하고,
거두려는 것이 크면 반드시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君子之所取者遠 則必有所待 군자지소취자원, 즉필유소지;
所就者大 則必有所忍 소취자대, 즉필유소인 - 蘇軾 소식).


【추신】
소동파의 말씀은 한 마디로 ‘참고 기다려라’는 것이네요. ‘한글세대’란 말이 없어지자면 얼마나 기다려야할까? 참으로 아득하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다만 희망이 감돕니다. ‘한글세대’에서 탈출하고자 스스로 노력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